빛은 따끔하고 아프다
밤과 친숙해져서 그런가
어릴 적 빛이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릴 땐 어둠이 무서웠고 피하고만 싶었는데
잠을 잘 때에도 불을 켜 빛과 함께 잠에 들곤 했는데
이제는 나를 환하게 발가 벗기는 빛이 아프기만 하다
아직 나는 빛을 나의 것으로 하기엔 나약하다
밤이 돼 물에 비친 여러 가지 빛들을 보며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살아있다고 사실 모든 것에서 생을 느끼고 싶다고
-진수영의 <밤, 물, 빛>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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