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공상이 많은 아이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한없이 맑았다
세상이 던져주는 맑은 궁금증에 쌓여 살아갔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름의 답을 쫒으며 살았다
상상은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
어디론가 저 멀리 어디론가 도착했다
그곳의 땅과 하늘과 바람은 처음 만나는 것이었지만
나의 세계엔 문제가 없었다 고달프지 않았다
어느새 소년은 시간이 흘러 상상과 공상의 날개를 펼치기엔
많이 무거워졌고 그렇게 날지 못하게 살아가 삶의 색채를
잃어갔다 색채를 잃고 광채를 잃어가는 소년의 날개는
하염없이 가벼워졌다 무거웠던 날개가 다시 날고 싶다고
소년에게 이야기했다 다시 힘찬 힘을 얻어 너를 저 멀리
다른 세계로 안내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며 잃어버린
색채를 떠올리며 다시는 날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그날 소년은 깊은 잠에 들었고 날개의 무게를 가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