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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재윤 Jul 04. 2022

받아들이자, 세상은 불공정하다.

기회는 불균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다.

글쓴이 주: 죽기 살기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먹고살기 힘든 5, 60대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던지는 삶과 행복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입니다. 쌀장사로 20년을 살아온 제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있습니다.      



세상은 불공정하다.

인정하라. 삶은 공정하지 않다.


34살에 대표가 됨으로써 대한민국 정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하버드에 진학한 것은 최고로 공평한 시험을 통해서였다고 언급함으로써 대한민국에 공정과 능력주의에 대한 바람을 몰고 왔다. 이 대표의 말대로 시험성적은 숫자로 정확하게 표현되는 점수로 구분되어 등급이 나눠지기 때문에 제도적으로는 제일 공평하다고 볼 수 있다. 일견 옳은 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교육의 기회는 출세의 기본 바탕이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옳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우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좋은 고등학교를 가야 한다. 고소득 계층에서는 아이를 좋은 고등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중학교 시절부터 학원, 개인과외 등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한다. 이것이 어떻게 기회의 균등이겠는가.     


2021년 10월 1일 한겨레신문 안선희 기자가 소개한 한국의 능력주의(박권일 지음)라는 책을 소개한 칼럼에 저자 박권일의 인터뷰가 있다.      


“한국에서 벌어진 공정성 시비의 절대다수는 결과가 불평등해서가 아니라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기사 링크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13477.html)    

문제는 과정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개인 사교육을 받아 온 학생의 시험성적과 그렇지 못한 흙수저의 시험성적이 어떻게 공평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능력주의라는 단어는 영국 출신 사회학자인 마이클 영이 ‘능력주의의 부상’이라는 자신의 미래소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소설은 능력주의가 최선의 공정한 사회라고 믿는 세상에서 소수 강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소수 강자들의 사회! 소설의 미래사회에는 약자를 대변해야 할 진보정당에 성공한 변호사, 사업가들로 가득 차 있다. 대한민국의 현실 같지 않은가?     

(작가의 말, 출처: ‘김윤태의 모두를 위한 사회과학‘에서 공부함.)

https://contents.premium.naver.com/yunkim2021/knowledge/contents/211122103649950EF     


우리는 먹고 살기 팍팍한 자영업자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버리면 일에 집중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나쁜 조건은 없다. 불공정을 자산으로 삼자. 이럴 때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을 가슴에 담아버리자.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는 일명 ‘고생 총량 보존의 법칙’을 주장한다. 일생 동안 사람이 하는 고생의 총량은 똑같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수저, 흙수저 하고 싸운다. 사회 여기저기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쟁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 불평등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불평등, 불합리는 제도적인 개혁을 통해서 반드시 고쳐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나 개개인 민초들의 삶을 보면 인생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살아가는 데 유리하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훨씬 좋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체념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해 주고,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해 주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이 각자 가진 능력은 제 각각 다르며 저마다 독특한 힘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하기 쉽게 해 준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리처드 칼슨. 72쪽.)


리처드 칼슨이 인생이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도전 정신을 깎아내리고 실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주어진 여건에 낙담하지 않고 악착같은 노력으로 여러분의 상황을 뛰어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요즘 엄마 아빠들이 자녀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 대학에 가면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어.

- 대학에 가면 이성친구도 사귈 수 있어.

- 술도 마실 수 있고 어른 흉내도 낼 수 있어.


여러분도 많이 해 보셨을 것이다.      


우리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 본 적이 있다. 우리는 부모들로부터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는 나아질 거야 하는 말을 끝없이 들어왔다. 또 무의식 중에 우리 자녀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이런 교육은 우리에게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또 중년으로 변해가는 동안 인생의 굽이굽이 마다 여기를 벗어나면 뭔가 나아져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져다준다.  지금은 취업준비생이지만 직장에 들어가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이 생각된다. 지금은 남자 친구가 없지만 남자 친구가 생기고 나면 뭔가 애틋한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현재’라고 리처드 칼슨은 말한다. 행복이란 것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생은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우면서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또 다른 큰 일들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어느새 자라서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난다. 우리의 몸도 늙고 병든다. 미래에 대한 꿈들은 헛되이 사라지기도 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미래가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언할 수 없다. 여러분의 과거는 흘러갔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현재만이 내가 지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해야만 행복과 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 여러분의 현재에 집중하라.      


정신과 의사 조지 월튼은 why worry? 에서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30%는 이미 일어났던 일, 22%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4%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한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일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과거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현재의 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초라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다.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 운명은 불공정하다. 과거 여러분의 모습이 현재 여러분의 모습을 결정했다면 미래 여러분의 모습은 현재 여러분이 보내고 있는 시간이 결정한다.      


스스로 질문하시라. 현재 여러분의 모습은 과거 여러분이 상상했던 모습이 맞는가.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어디에 관심을 쏟고 있는가.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세상은 불공정하다. 대다수의 우리들은 신에게서 버림받았다. 세상의 불공정을 온몸으로 느끼라. 그러나 불공정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라.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산다는 것. 원은정. 79쪽 )




-by 하재윤-


글쓰기 프로젝트


가제: 쌀장사 20년, 인생은 아름다워!

부제: 외롭고 높고 쓸쓸한 당신에게..


들어가는 말


목차     

1. 인생은 닥치는 대로 사는 것.  


순전히 내 탓이다.

인생은 느닷없이 오고..

세상의 중심은 나.

적당히 하고 살아요.

아들 성요셉마을로 가다.

일기 아빠의 사과문 2009년 3월 29일.

천직(天職), 아름다운 마무리.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불공정하다.


2. 장사는 힘들어  

3. 세상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4. 내 인생의 주인 되기

5. 인생은 한 방향으로 버티는 힘이다.

6. 인생,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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