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이렇게 쉽게 고를 수 있다고?(2)

그것은 운명

by 샤인포레스트


후보 3: 운명의 집

후보 1,2를 뒤로하고 우리는 후보 3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마을 안에 있는 타운하우스였다. 도착하자마자 세입자 부부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첫 번째, 두 번째 집을 보러 갔을 땐 아무도 없어서 우리끼리 편하게 집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세입자 분들이 계셔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은 이 집에서의 삶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며 좋은 점과 불편할 수도 있는 점을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손수 가꾼 정원, 따뜻한 집 구조, 곳곳에 깃든 정성이 보였다. 원래 쭉 살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 해서 많이 아쉬운 눈치였다.


궁금한 것도 실컷 여쭤보고 또 물어보지 않아도 실질적인 조언을 술술 해주셨다. 이제 집 밖을 볼 차례. 활짝 핀 동백나무 한 그루가 문 앞에 소담스럽게 서있다. 그 옆에는 딱 상추, 고추 정도 심으면 될 만한 텃밭, 그리고 잘 가꿔진 작은 정원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남편과 나는 눈빛을 살짝 마주쳤다.

“바로 여기야.”

한치의 망설임 없이 내 마음이 쿵 하고 움직였다. 처음으로, 네 식구가 살 집이 우리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장점: 집이 깨끗하고 아늑함. 주변에 이웃들이 좋음 단점: 주인도 서울, 중개사무소도 서울. 그럼 계약은?


후보 4: 바다를 품은 집, 하지만...

하지만 남편이 바다 보이는 집을 한 번쯤 보고 싶다 했기에, 후보 4도 약속대로 보기로 했다.

약속 시간 10분 전,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김밥을 먹었다. 차 유리 너머로 윤슬이 반짝거렸다. 제주도에 와서 바다를 제대로는 처음 보는 순간이었다.

KakaoTalk_20250212_064836425.jpg 세상 로맨틱한 김밥

이 풍경을 매일 보고 산다? 아주 살짝 설레기도 했지만 주변 마을이 아이를 키우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집 바로 앞으로는 올레길 코스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녔고 집 주변으로는 작은 수산공장들이 모여있었다.


집 앞에서 소장님을 만나고 들어가려던 순간, 찌릿한 불안감이 스쳤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곰팡이가 벽에 핀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다. 집이 지어지고 사람이 아직 한 번도 살지 않았다고 하셨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공간. 집 주변도 휑하다. 신랑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다행히 바다는 차를 타고 가서 보는 걸로 결정!!! 오히려 4번째 집을 보고 나니 3번째 집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오후 2시: 드디어 우리의 첫 집, 후보 3으로 최종 결정!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마치 그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았고, 우리는 그곳을 알아보았다.


이제, 제주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KakaoTalk_20250212_064759181.jpg 운명의 그 집


아차차, 그런데 계약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는 몰랐다.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줄.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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