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는 한 가지는
느낌으로 사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망한다는 것이다.
사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와 기록, 객관성과 진실성이기에 그렇다.
진실성이란 것 역시 과도하게 감성적 영역으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으나
진실성이란 것은 말 그대로 얼마나 그것이
사실에 가까운가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우린 스스로에게 자주 거짓말하고, 타협하고,
스스로를 자주 속이므로
고객에게 거짓말하고, 타협하고,
자주 속이게 된다.
‘이 정도면 되겠지’,
‘이건 괜찮겠지’와 같은 생각들이 쌓여
점차 고객을 실망시키게 되고
고객들은 결국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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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며 느끼는 점은
사업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과
그런 점에서 사업을 잘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낫게 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
이것이 사업의 본질이자 핵심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사랑에 가까운 것이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존재를 위한다는 것.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상대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위하는 것.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사업 선배들이 해준 얘기가 있다.
자기 사업을 너무 사랑하지 말라고,
나의 사업 멘토가 해준 이야기가 있다.
고객이 없으면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고객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하는 일이 사업이라고.
그리고 고객을 위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선
느낌과 감정으로는 불가하다는 사실을.
숫자와 지표, 객관적인 기록이 반드시 필요함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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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쩐지 수치화가 불가해 보이고,
사랑에 숫자를 대입하자면 사랑의 본질 혹은 순수성이 상실되거나 오염된다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직감과 오감으로만 사랑을 표현하려 하고, 사랑을 판단하려 하고, 사랑을 이루려고만 한다.
사랑에 정보는, 숫자는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을 숫자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랑에 숫자는 필요하지 않은 것일까?
하지만 나는 앞에서 이야기했듯,
사랑에도 숫자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편이다.
사랑에 대한 각자의 이해와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사랑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떠한 태도와 행동을 수반하며
그것은 전적으로 상대를 향해있고 동시에 상대를 위한 것으로
기준이 상대가 된다는 점은 아마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는 건, 상대를 잘 이해하는 만큼
상대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전달할 수 있으며
상대를 잘 아는 것만큼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상대를 잘 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사랑이라는 것이 때때로 과도하게 감상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느낌과 감정에 치우친 것으로 여겨진다 생각될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이 달라지면 사랑이 변했다 생각하고,
더 이상 상대에게서 느낌을 받지 못하면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한다.
물론, 사랑에 있어서 감정과 느낌이라는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사랑을 시작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사랑을 유지시키는 것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반드시 인정해야 함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랑에는 반드시 이성적 영역이 필요하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객관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객관성이 사라진 감정만 남은 사랑은 파괴적인 면이 있다.
상대와 나를 과도하게 동일시하거나 상대를 과도하게 대상화하기에 그렇다.
과도하게 동일시하는 경우에는 집착과 통제로 드러나고
과도하게 대상화하는 경우에는 변덕과 방관의 형태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 모두를 우리는 사랑이라 부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실제로 이러한 형태를 사랑이라 하는 이들이 많을지라도,)
이는 비단 연인 간의 문제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모든 종류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의 경우도 비슷하며 친구 관계도 그렇다.
인간이 하는 사랑 대부분의 영역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감정적으로 상대를 사랑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남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타인을 사랑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곧 타인보다 나를 사랑하게 된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타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통제하거나 집착하고
변덕을 부리거나 방관한다.
이는 전부 상대를 사랑하는 나를 지키기 위함이며,
내가 상처받거나 손해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감정은 쉽게 상처받고 쉽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사랑을 감정으로만 바라보는 경우,
우리는 취약함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취약성은 늘 우리는 피해자로 만들게 된다.
그래서 사랑에도 숫자가 필요하다.
상대가 싫어하는 일들과 좋아하는 일들이 있다.
우리는 그 모든 일들을 감정적으로 대한다.
모든 관계의 초기에는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혹은 정말 괜찮다는 생각으로 그 모든 것을 수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그리고 그것이 증명될 즈음에는 대부분 돌이키기 어려운 순간이 되고 만다.
하지만 숫자는 다르다.
그리고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관계를 과도하게 느낌으로 파악하고
느낌으로 대응한다.
하지만, 숫자는 느낌이 아니라
증명된 사실로 대응한다.
(물론 인간이 늘 같지는 않다는 변수가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숫자란 이런 것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기록하는 것,
그리고 상대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기록하는 것,
상대의 취약한 부분과 잘하는 부분을 기록하는 것.
상대가 기뻐하는 일을 기록하고,
상대가 슬퍼했던 일을 기록하는 것.
상대의 아픈 부분을 기록하고
상대의 성과들을 기록하는 것.
중요한 것은 ‘기억한다’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 무엇이 아니라
실제로 기록하고 수치화해서
내가 상대를 잘 이해하고 상대를 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매우 감성적이지 않고
이러한 일들은 매우 사랑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지만 실로 그렇지는 않다.
사람의 기억은 늘 부풀리거나 축소하기에 그렇다.
기억보다 기록의 힘이 강하다.
느낌보다 숫자가 더욱 진실하다.
빈지노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남편과 아빠도 하나의 직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 역시 프로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도하게 감정적이며 느낌에 치중한 삶을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인간을 대하며 살아온 세월이
10년, 20년, 30년, 40년, 그 이상.
매번 같은 문제와 같은 상황 때문에 힘겨워하거나 슬퍼하는 일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다 여기는 편이다.
인간관계에도 조금은 프로페셔널 함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사랑에도 숫자가 필요하고, 사람과의 관계 역시 그렇다.
계산적으로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아마 알겠지,
나는 그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제대로, 기가 막히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어물쩡 넘어가거나, 대충 맞추는 무엇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사랑하고
정말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한다.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알아보며
서로를 정말로 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