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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 Mar 05. 2024

좋은 주식의 충분조건 - 테마


작전은 무슨, 숨어있는 저평가주에 힘을 좀 실어 주자는 거지. - 영화 ‘작전’


세상에는 수많은 저평가주가 있다.

대주주가 머리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행동한다던가,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높은 Value 를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저평가주를 본래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게 해주는, 더 나아가 고평가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결국 매수 세력이다. 바꿔 말하면 어떠한 테마 혹은 재료로 인하여 그 주식을 빠르게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야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꾸준하고 좋은 실적이 연료라면 주가를 달나라로 발사하게 만드는 트리거는 바로 테마이다.



테마는 그 종류가 정말 많다.

사람들이 늘 멀리하라고 이야기하는 정치 테마도 있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애국 테마도 있다. 심지어 지진이 나면 잠깐동안 미친 듯이 주가가 솟아오르는 지진 테마주도 존재한다.

수많은 테마들 중에서 자신이 투자할 테마주를 선택하는 방법은 수산시장에 가서 횟감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재료가 쉬지 않고 신선한 놈을 찾아야 한다는 소리다. 시장에서 주어지는 비슷한 자극은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들며 더 이상 같은 이슈에 주가가 쉬이 반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여름이 되면 늘 더워지고 겨울은 항상 춥다. 계절이 돌고 돌아 바뀐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고 매년 그 수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계절주의 경우 다른 테마주에 비해 상승 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신선한 테마를 고르려고 하니 발생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지진 테마주는 지진이 나면 거의 무조건 오르지만, 그것은 지진이 날 것으로 예측하던 사람이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많은 사람이 사건의 발생을 예상한다면 이미 주가도 올랐을 것이고, 사건 발생 시에도 상승률이 적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 철이 되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했는데 이제는 매 봄이 되면 불어오는 미세먼지에 다들 둔감해져 있다. 이런 테마주라면 잠깐 반짝할 수는 있지만 상승률은 결코 높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이에서 밸런스를 최대한 잘 잡아서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나, 현재 사람들이 큰 관심은 없고 사건 발생 시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을 찾아 그 관련 주식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중이 관심을 가지기 전에 매수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 부탁 드린다.


주식은 기다림과의 싸움이고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brunch.co.kr)


그렇다고 어린 시절 씽크빅을 한 경험을 이용해 독창적 아이디어와 신선한 발상으로 어떤 주식과 특정 사건을 엮으면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지 않는다.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 보면 잘 나가는 정치인과 기업 총수가 같은 성씨이기 때문에 테마주로 묶으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혈연 / 학연이 정치테마주의 핵심은 맞는데, 어떤 주식이 대선후보의 관련주인지를 개인투자자가 정할 수는 없다.)

테마주는 약속이고 다른 사람이 공감해 주지 않는다면 테마주로서의 가치는 없다. 한번 정해진 대장주가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자금을 가진 매수 세력이 대체 주식을 밀기 시작해야 가능한 일인데 개미 투자자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아닌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테마주를 매매해야 한다.


주식은 미인대회와 같다


이 글까지가 내가 사용하는 투자법의 기초 이론이다.

별 내용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짜 이게 전부여서 더 이상 해 드릴 말씀이 없다. 나머지는 본인이 현실에서 투자하면서 경험으로 익혀나가시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다.


다음 연재부터는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테마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살펴보며 현재 상황에서 몇 가지 종목들을 이야기해 보겠다. 다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투자는 항상 본인의 책임이란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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