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씨의 마음
사색을 좋아하는 나귀 씨는 정순 씨를 열심히 사랑하는 가운데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해요. 사색이 없이는 깊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현명한 나귀 씨예요.
저는 너무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어서 오랜 세월 동안 외롭게 지냈지만, 그만큼 생각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나에게로 갈 수 있었어요. 외로운 시간이 마음에 얹히어 방황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조차도 그리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도 남편이 있는 저녁 식사 시간 이외에는 늘 혼자예요. 아마도 제 인생은 혼자가 숙명인가 봐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사색을 하는 시간이 좋아요. 그런 까닭에 오늘도 열심히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