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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mind Jun 24. 2024

추억

장미 빛 각색

추억은 식물과 같다. 어느 쪽이나 싱싱할 때 심어두지 않으면 뿌리박지 못하는 것이니, 우리는 싱싱한 젊음 속에서 싱싱한 일들을 남겨놓지 않으면 안 된다__


저는 지난 일은 지난 일로 흘려보내는 편이에요. 추억을 떠올리며 살 만큼 여유 있는 삶이 아 녔고, 제 인생의 대부분은 추억보다는 악몽에 가까워서 잊고 사는 게 편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트라우마를 어떻게 희석하고 사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림을 그리 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트라우마를 이용하고, 예술관으로 고착시키면서 더 많은 작업으로 이어갔어요.


척박했던 삶에 짧디 짧았던 정순 씨와의 사랑 가득했던 추억을 비끄러매고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저를 위해 기도하던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가요. 그렇게 뿌리 깊게 심어 놓은 추억을 동력으로 삼아 지금도 나아가고 있어요.


모든 분들이 아름다운 시절에 그 아름다운 기억을 단단하게 심고 뿌리내려, 먼 훗날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꺼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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