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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mind Jun 24. 2024

정순 씨의 머리카락

아픔

처음 정순 씨의 캐릭터를 정할 때 토끼 모자를 쓴 이미지였는데요. 사연인, 즉 머리카락에 관한 아픔이었어요. 정순 씨는 지병이 악화하면서 약이 늘어갔고, 윤기 있고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어느 날부터 많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다른 것 보다 그 모습이 지금까지 아픔으로 짙게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귀여운 토끼 모자를 씌웠지요. 감추어주고 싶었나 봐요. 너무 일차원적인 발상이었죠. 생각해 보면 정순 씨는 그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본래의 아름다웠던 머리카락을 재현하기가 어렵겠어요?


이제 정순 씨는 모자를 벗고 예쁜 스카프를 쓰고, 풍성했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내놓았어요. 그곳에서는 무엇이든 풍성하게 아름답게 그렇게 지내세요. 매일 모든 순간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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