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의아했다.
사소한 사진 하나와 무심코 끄적인 글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타인이 사랑하고 열광하는 영화 같은 삶의 주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화 같은 삶의 주인이라 여겼던 이들이 남긴 흔적들은 지독하게 외롭고 고독했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이 짙어지듯, 빛나는 사랑을 받을수록 그들의 그림자는 짙어져만 갔을 것이다.
지금의 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이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조금은 이해된다.
영화 같은 삶을 위해, 꿈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당장 다가올 내일도 예측이 불가한 매일 맘을 졸이는 그런 삶. 모두가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뜨거운 서울 하늘 아래,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무엇이 되는 그 순간만을 그리며 고요한 내면을 구태여 번잡하게 만든다. 번잡해진 내면과 빼곡한 생각들은 나의 무엇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세상에 나온 나의 무엇을 누군가 사랑한다.
그 사랑을 보고 나는 더욱 깊숙이 내면 속으로 들어가 나를 괴롭힌다. 행복과 평안은 사치라 여기며 나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었다. 무기력과 슬픔. 의심과 자책. 외로움과 회피. 불안과 침강. 이러한 것들이 나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더 이상 슬픔에 매료된 무엇을 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이들이 나의 무엇을 사랑하는 감사한 삶에서, 조금 더 욕심내어 영원한 사랑 속에서 나태해지고 싶다.
나의 사계절 주인은 누구일까.
사계절의 대상이여, 나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 영원하길.
그 영원한 사랑 속에서 나를 나태하게 만들어 주길.
그 나태했던 순간이 삶의 마지막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기억이길.
내면의 지독한 감정의 해답은 누군가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