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p.

그냥 그렇게 한 사람의 세상이 소중해지는 순간.

by 문 자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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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직나직한 말걸음과 잔잔한 감정의 파동, 스스러운 표정과 정성이 담긴 태도를 가진 사람이 좋다. 자애로움이 가득한 사람의 모든 것과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작은 것에 진심을 다하는 마음결이 순수하니 참 곱다. 어찌 그리 맑고 흰 영혼을 가졌는지 자꾸만 눈길이 가고 곁에 두고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 덩달아 맑아지는 느낌이 낯설지만 지금을 좋아하게 한다. 그 사람의 바다에는 파선 따위는 없는지 깨끗한 속과 일관된 파도, 반짝이는 윤슬만 가득한데 이 아칙한 태도가 주는 비밀스러움은 나를 자꾸만 궁금하게 만든다. 호기심은 함께하는 순간들이 채워질 때마다 해갈되니 다행이다. 마주 보는 얼굴엔 덤덤한 입모양 위 반짝이는 눈동자가 있고, 이를 바라보는 내 눈은 감기고 입꼬리는 어느새 말려 올라가 볼을 콕 찌르고 있다. 그냥 그렇게 한 사람의 세상이 소중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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