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한 사람의 세상이 소중해지는 순간.
나직나직한 말걸음과 잔잔한 감정의 파동, 스스러운 표정과 정성이 담긴 태도를 가진 사람이 좋다. 자애로움이 가득한 사람의 모든 것과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작은 것에 진심을 다하는 마음결이 순수하니 참 곱다. 어찌 그리 맑고 흰 영혼을 가졌는지 자꾸만 눈길이 가고 곁에 두고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 덩달아 맑아지는 느낌이 낯설지만 지금을 좋아하게 한다. 그 사람의 바다에는 파선 따위는 없는지 깨끗한 속과 일관된 파도, 반짝이는 윤슬만 가득한데 이 아칙한 태도가 주는 비밀스러움은 나를 자꾸만 궁금하게 만든다. 호기심은 함께하는 순간들이 채워질 때마다 해갈되니 다행이다. 마주 보는 얼굴엔 덤덤한 입모양 위 반짝이는 눈동자가 있고, 이를 바라보는 내 눈은 감기고 입꼬리는 어느새 말려 올라가 볼을 콕 찌르고 있다. 그냥 그렇게 한 사람의 세상이 소중해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