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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자 까 Oct 30. 2023

깨진 유리창 이론 (1)

삶의 목적 - 타인의 삶에 좋은 흔적을 남기는 사람

감정의 파동이 격동적이었던 나는 누구보다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간절했다. 나의 바다는 파선들로 가득했고, 바다 위 비바람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자연의 소리는 거친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삼켜진지 오래였으며, 회색빛의 하늘 아래 자욱한 안개로 가득했던 나의 바다는 아득하기만 했다. 아득한 안개를 거둬내고, 깨끗한 공기 가운데서 파란 하늘을 보고 싶었다. 가끔은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땀도 흘려보고, 선선한 바람에 위로를 받으며,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찬 날이면 추위에 벌벌 떨며 뜨거운 햇빛을 그리워해 보기도 하는 다양한 계절과 온도에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의 자유를 갈망하는 해갈의 행위를 시작했다. 먼저 나를 모르는 누군가의 객관적인 해답을 듣기 위해 서점을 찾았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누군가의 위로는 포근했다. 고마웠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내려갔다. 용기를 내어 올려보기도 하고, 다음 날 민망해하며 내리는 반복적인 행위. 그렇게 글이 쌓여갔다. 글이 쌓여갈수록 내 바다의 파선들은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파동은 다소 잔잔해 졌고, 해가 뜨니 뭍이 드러났다. 비가 무수히 내렸던 곳엔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내 발이 뭍에 닿을 수 있게 되어 걸어 다니며 주변을 사색하기도 했다. 사색하며 바라본 나의 공간은 꽤 아름다웠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며, 어떤 상황을 두려워하는가. 가장 편안한 공기의 온도와 구름의 크기는 무엇인지,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며,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어떤 열매로 나타나 있는지' 이런 다양한 풍경들을 하나하나 내면에 담아두고 기억했다. 기억할수록 나는 단단해져 갔다. 동시에 나의 바다는 윤슬과 같이 빛났으며, 그 빛은 누군가의 파선 가득한 바다에 비추기 시작했다.


 


스무 살 초반부터 꿈꿔왔던 전시의 꿈은 전혀 상상치 못한 작품으로 올해 이뤄졌다. 전시를 이뤄낸 사실은 스스로 꽤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성취감 이상의 더 값진 것들로 나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나의 시작들에 항상 함께했던 사람들의 응원이 담긴 말들이 더욱 와닿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의 글과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시에 와 주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작은 편지들은 나를 울렸고, 스스로 믿게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과거 어느 누군가의 놓고간 한마디가 다른 이들의 말과 함께 쌓이니 큰 탑이 되었다. (나의 가치와 영향력을 알아봐 준 누군가의 말이 좀 더 확실한 사실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 확실한 탑을 무너지게 하기 싫었다. 더 높이 견고하게 쌓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노력하고 노력한다. 그래야 나는 삶의 목적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


나를 힘나게 했던 소중한 편지들 나의 길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건..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과 행복을 준다.


갑자기 찾아온 선물

작년에도, 올해도 자신에게 많은 생각의 변화와 도움을 주어 고맙다며 갑자기 선물을 주었다. 꽃 선물 정말 너무 좋아하는데, 선물과 함께 건네준 그 말 덕분에 더욱 행복한 선물이 되었다. 그거 아시나요. 당신 덕분에 내가 나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을!

나는 어쩜 이렇게 주변에 좋은 사람들로 가득할까?

깨진 유리창 이론을 역으로 이용하여, 어질러진 파편 속 정돈된 무언가가 주는 긍정효과를 바라보며 - !


열심히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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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진 유리창 이론

   :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거리에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서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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