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는 방향으로 걷기
정답은
어디 멀리 있지 않았다.
이미 지나온 선택들 속에,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던 시간들 속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길이
곧고 분명해진 것은 아니다.
삶이라는 길은
언제나 고르게 뻗은
고속도로일 수는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때로는 속도를 내지 못해 답답한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걷고,
잠시 멈춰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예전의 나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믿었다.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그 길이 틀린 것 같아 스스로를 재촉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
모두가 같은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아도,
조금 느린 오솔길을 걷고 있어도,
그 길이 나를 나에게 데려다준다면
그 또한 충분히 옳은 길이라는 것을.
정답은 도착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속도로, 어떤 방향으로
나를 데리고 가고 있는지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나는 이제
완벽한 답을 찾기보다
내 걸음에 맞는 길을 선택하며 걷는다.
아마도 앞으로도
나는 여러 번 망설일 것이고,
다시 고속도로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다시 돌아올 방향만큼은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연재는
여기서 멈추지만,
이 오솔길 위의 걸음은 내일도 계속된다.
정답은 결국 나에게 있었고,
나는 그 정답을 안고
오늘의 속도로 다시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