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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禁酒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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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창 May 29. 2016

호모 루덴스 (Homo Ludens)

禁酒 Day 43

20160528


    (일기를 하루 늦게 씁니다.)


    대학 시절 아내와 함께 손잡고 거닐던 청송대 옆에 근사하게 단장한 노천극장에서 열린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약속이 취소되어서, 며칠 전 연락을 주었던 후배에게 다시 부탁해서 함께 갔죠. 윤수일의 아파트부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까지 네 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 동안 시원하게 불어오던 산들바람을 타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갔습니다.


    중간에 총장님께서 인사 말씀을 하시면서 호모 루덴스에 대해 잠시 언급하셨습니다.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유희의 개념으로부터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는 인간관이죠. 잘 노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의 총장님답게 "정말 진지하게 잘 놀아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가수 윤수일 씨는 올해 환갑이고, 김건모 씨는 반백년을 세는 나이입니다. 노랫소리만 들어서는 김건모 씨보다 윤수일 씨가 더 건강하게 사신 듯합니다. 김건모 씨는 젊어서 부르던 고음을 내지 못하더군요.


    졸업 25주년 재상봉 합창단 연습과 공연 이후로 제 소리도 꽤 좋아졌습니다. 사실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언젠가는 노래를 제대로 잘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답니다.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禁酒日記"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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