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끝의 태도, 구두를 신는다는 것
구두는 단순한 패션이 아니었다.
발이 아프고도 꿋꿋이 걸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나를 꼿꼿하게 세워주는 태도였다.
�Prologue
슈퍼맨에게는 빨간 망토가 있다면,
나에게는 정장과 가방, 그리고 구두가 있다.
누군가는 구두를 패션 아이템이라 부르겠지만,
내게 구두는 나를 꼿꼿이 세워주는 장치였다.
일터에서의 긴장, 회의실의 공기, 출장의 무게 앞에서
나는 구두를 신고 내 자세를 단단히 고쳐 세웠다.
� 다양한 색의 전략, 내 신발장 속 펌프스들
검정, 아이보리, 분홍, 그레이, 민트, 옐로.
내 신발장엔 정장과 가방에 맞춰 선택된 펌프스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매일의 옷차림을 정하고, 가방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구두를 고르는 순간,
그날의 내 태도와 에너지가 정해졌다.
예쁜 구두를 보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요즘은 여름이라 샌들과 슬리퍼에 더 손이 가지만,
구두는 여전히 내게 가장 날렵한 정장이다.
� 준비된 태도, 구두 관리의 철학
구두는 늘 잘 닦여 있어야 했다.
굽은 정기적으로 갈아야 했고,
회사 캐비넷 안에는 늘 상비용 펌프스를 하나쯤 넣어두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흐트러지지 않기 위한
작은 준비였고, 태도였다.
회사 앞 구둣방 사장님과도 나는 친했다.
출근길에 구두를 맡기고, 퇴근길에 찾는 일은
나와 내 일, 그리고 내 자존감 사이를 이어주는 루틴이었다.
� 통증도, 기억도, 높이의 일부
구두를 신은 날은 발이 아프고,
종아리에 알이 배고, 근육통이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구두를 포기하지 못할까?
그건 아마도,
구두가 나를 한 뼘 더 높여주고,
세상과 마주할 때 내가 나를 잊지 않게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도 꿋꿋이 걷는 그 시간,
나는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었다.
� Epilogue — 나의 동반자, 구두
가방이 내 균형을 잡아주는 파트너였다면,
구두는 내 기세를 높여주는 동반자였다.
수많은 출근길, 발표 무대, 낯선 도시의 길목에서
내 발끝을 지탱해 주던 그 아이들.
이젠 조금은 쉬고 싶지만,
여전히 중요한 날엔 그들을 꺼내 신는다.
내 구두들.
사랑한다. 수고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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