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은 리더의 숨, 복기는 성장의 근육
떠난 팀원이 남긴 수업, 복기하는 리더의 내면 성장 이야기.
※ 이 글은 Aalto Executive MBA 과정의 ‘Thinking Innovatively about Sales Leadership’ 수업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말, 하지 말 걸.”
“다음엔 이렇게 해봐야지.”
나는 늘 무언가를 되뇌며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었다.
M사의 부서장이었을 때도,
E사에서 팀을 이끌던 시절도,
그보다 더 오래전, H제약사에서 마케팅을 하던 무렵에도.
리더는 늘 말하고, 결정하고,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진짜 리더는 말을 멈췄을 때, 조용히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 믿음을 오래 품고 살아왔다.
지나간 순간에 나를 비춰보다
M사에서 부서장으로 일하던 시절,
L과장은 내게 든든한 부서원이자 묵묵한 성과자였다.
말수는 적었지만 늘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했고,
나는 그의 안정적인 일처리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조용히 퇴사를 통보했을 때,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놓쳤던 무언가를 감지했다.
“왜 이제야 얘기했을까?”
“나는 그에게 충분히 리더였을까?”
그의 마지막 인사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담담했지만,
나는 그날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내가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 적이 있었나.
성과 뒤에 있는 사람의 표정을 나는 보려고 했었나.
그 일은 내게 큰 교훈을 남겼다.
그날의 회의록은 없지만,
그날의 침묵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그 사건은 내가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로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멈춰서 생각하다
그날 이후, 나는 리더로서의 내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회의 중 누군가 조용히 있는 순간엔, 그 침묵의 의미를 먼저 읽어보려 했다.
메일 속 짧은 문장에서도, 말하지 않은 감정을 상상했다.
성과표보다 얼굴을 먼저 들여다보는 것.
질문을 던지기보다,
머뭇거림을 기다려주는 것.
리더십이란 말의 무게가 점점
결정과 통제가 아니라
존재와 배려 쪽으로 기울었다.
나는 여전히 완벽한 리더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안의 작은 질문들이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건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인가,
아니면 상대가 진짜 필요로 하는 말인가?”
그 차이를 아는 것이 리더의 감각이고, 성찰의 흔적이라고 믿게 되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돌아보다
곧 MBA를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 나는 또 새로운 팀을 만나고,
또다시 리더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지.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다음번에는 누군가 조용히 웃고 있을 때,
그 눈빛 속 작은 흔들림을 놓치지 않겠다고.
성과로 가려진 사람의 결을 먼저 보겠다고.
L과장은 내게 리더십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비록 그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된 수업이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내 안에 남을 것이다.
복기는 과거를 붙잡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다.
나는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에는, 더 다정하고 더 느리게.
복리처럼, 리더십도 천천히 쌓이니까.
성찰은 리더의 숨이다.
숨을 고르듯, 매일 내 안을 들여다보며 나는 다시 시작한다.
복기는 성장의 근육이다.
근육통이 심할수록, 내일은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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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순간에 '진짜 리더십'을 느끼셨나요?
혹은, 조용히 마음에 남은 팀원이나 동료가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들려주세요.
당신의 성찰이 또 다른 누군가의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복리처럼 쌓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느리더라도, 사람을 향해 나아가는 길 위에서 함께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창작 일러스트 (비상업적 감성 콘텐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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