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말할 수 있는 팀 — 심리적 안정감은 어디서 오는가
팀 회의 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팀원이 있다.
그 사람은 말을 아끼는 성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말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오래전 리더십 강의에서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미 그 말을 알고 있었다.
이름 붙이지 않았을 뿐, 나는 오랫동안 그것을 만들고 싶어 했고,
지키고 싶어 했으며, 때로는 잃어버리기도 했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실수나 의문, 불편함을 말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분위기다.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함께 더 나아가기 위한 제안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러나 그것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다.
리더가 먼저 들어야 하고,
방어하지 않아야 하며,
말 뒤에 숨은 진심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듣는 리더가 있을 때,
사람들은 말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조직 안에서 말을 아끼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처음엔 그들이 조용한 성향이라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그들은 질문보다 반응을 먼저 걱정하고 있었고,
때로는 과거의 한 마디로 인해
입을 다물게 된 경험을 품고 있었다.
심리적 안정감이 낮은 팀은 빠르게 침묵한다.
소수가 주도하고, 다수는 방관한다.
성과는 지표에 찍히지만, 팀의 온도는 낮아진다.
나는 성과를 강조하지 않았다.
사람을 먼저 보았고,
관계를 신뢰 위에 올리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느꼈다.
심리적 안정감은 복리처럼 쌓이는 것이다.
한 번의 경청, 한 번의 피드백,
한 번의 유연한 수용이 쌓이고 나서야
사람들은 진심을 말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회의에서, 팀원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방향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말은 반기를 들기 위함이 아니었다.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찾고자 하는 신호였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지켜온 무언가가
비로소 팀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리더십은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말할 수 있도록 여백을 주는 사람이다.
심리적 안정감은 가장 느리지만,
결국 가장 멀리 가는 리더십의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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