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을 나는 법
추운 겨울밤 10시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한 남자가 아는 형에게 주춤주춤 다가간다
"너 얼굴이 왜 글노?"
"... 형, 돈 있나?"
"어, 있다. 무슨 일인데?"
그 남자는 돈을 잃었나 보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인다.
형이라는 남자가 말없이 그를 안는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따뜻한 난로를 보았다
지친 그를 안아줄 수 있는 건
아마도 그 사람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도 알 수 없지만
그저 아팠다
세상은 겨울처럼 메말라가기에
그 메마름을 조금이라도
벗어야만 하는 나를 위해서
어쨌든 어찌 되었든 간에
냉정하고 냉철하고 강하게
살아가노라고 다짐했건만
고작 저들의 대화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단 몇 초 순간에 외로움을 이해했고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마음이 아직 순수한 것으로만 채워져 있음을
집에 돌아오는 길에 걱정했다
그리고 한번 울고 나니 정신이 차려졌다
잠에서 깨서 멍한 듯 나는 천장을 바라본다
좀 더 타인을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일어나서 글을 적었다
'누군가가 그리운 것처럼 그들을 보기'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을 생각하기'
아무리 혼자만 살기에 버겁더라도
시간이 없더라도
타인을 버리지 않기를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며
난로를 데워놓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