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 오지 않는 날 저절로 들었던 생각

by youlive

오랫동안 몸이 무거워서

내 온몸은 우울로 가득 차

한동안은 누워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불만일까요.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나요.

저는 인상을 찡그린 채

누구도 들어오지 않는 방을

그저 천천히 둘러봅니다.


아무도 없음에 다행이다 싶어

행복한 고독함에 눈을 감습니다.

오늘은 꿈은 꾸지는 않습니다.

더 깊은 구덩이에 빠집니다.


상처받은 것들

잊고 싶은 것들

부끄러운 것들을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어느덧

깊은 생각이 점점 옅어지고

어둠이 뚜렷이 느껴질 때쯤

저는 빗소리를 듣습니다.


후드득, 후드득

빗소리가 그토록 쓰라리게 들립니다.

어디쯤 다다르고 있는지 모르게

비는 땅에 자신의 몸을 세차게

던집니다. 아픔도 모른 채.

저는 그저 멍해집니다.


아주 고요한 그날

비는 저에게 외로움을 고백합니다.

자책, 후회, 슬픔, 그리고 고통까지.

저는 끝이 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잠이 듭니다.

다시 눈을 뜹니다.

아침이 왔습니다.


저는 바람을 느끼고 싶어

얼른 창문으로 향합니다.

빗물이 햇빚에 투명하게

안착했습니다.


빗물을 만져봅니다.

어제 잘 잤냐고 말해주는 듯,

제 손에 빗물들이 감깁니다.

저는 막 꿈에서 깬 듯 몽롱합니다.

치유를 받은 것 같이


손을 씻습니다.

비가 저를 씻깁니다.

왠지 모르지만 오늘 밤은

좀 덜 외로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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