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명처럼 느껴지다
흘러간다 계속해서
어느 순간에
뜨거운 열기로 확 올라갔다가
차가우면 서서히 내려오면서
그런데 나는
육체를 감고 있는 존재를
느끼고 있어도 잘 몰랐다
아무 데나 보이다가도
사라질 때도 있었다
먼지를 톡 넣어야 형체를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맑고 투명하고
그저 멍청하게 순했다
늘 자유로웠다
어느 날 뜨겁고
슬프고 서럽고
아프고 힘들 때
눈에서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만 울어라 할 정도로
따스한 촉감을 주면서
현실에 찌든 나를
씻겨주고 있는 거다
그건 물이었다
나는 그게 물인지 몰랐다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게
나를 위로할 수 있다는 걸
이제 깨달았다
나는 차분해진다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