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자인 × 빅데이터 라스트, 부산에서 시작한 한 켤레
by chillingceremonyclub
아침에 구두 앞에서 잠깐 멈칫할 때가 있습니다.
사이즈가 애매한지,
오래 걸으면 아플지,
하루를 버텨줄지.
우리는 그 망설임을 줄이는 일을, 라스트(Last)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감(感)으로만 만들지 말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손으로 완성하자.”
칠링세레머니클럽의 새 라스트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우리가 모으는 것들
우리는 각기 다른 발의 길이·발볼·발등 볼륨을 3D로 기록합니다.
오후 시간대, 평소 양말 두께까지 고려한,
실제 일상의 컨디션을 최대한 닮게.
걸을 때 어디에서 굽히고,
주름이 어디에 얌전하게 잡히는지도 메모합니다.
통계로 만들어지는 데이터의 숫자는 출발점일 뿐,
결국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아시아인의 발이 실제로 어떻게 서 있고, 어떻게 걷는가”라는 전체적인 그림입니다.
우리가 다듬는 것들
데이터를 구조로 번역하면 원칙은 의외로 단순해집니다.
토스프링(앞코 곡률): 발 앞이 자연스럽게 굴러가도록, 과하지 않게 살짝 들어 올립니다. 전족부 압박이 줄어듭니다.
토박스(앞볼 공간): 좌우뿐 아니라 윗면 여유도 확보해 발가락 상부의 간섭을 최소화합니다.
발등 볼륨은 슬림/레귤러/와이드로 나눠, 끈이나 테슬 조절만으로도 미세한 핏이 나옵니다.
힐컵(뒤꿈치)은 유격을 줄이고 미세한 슬립만 허용해 헐떡임을 억제합니다.
플렉스 라인은 발 앞 1/3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접히도록 밸런스를 맞춥니다.
요약하면, 앞은 여유롭고 뒤는 단단하게.
하루의 피로는 이 균형에서 크게 갈립니다.
우리가 줄이는 것들
스케치가 나오면 바로 샘플실로 가지 않습니다.
먼저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주름 위치, 굽힘선, 컬러 밸런스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한 번 더” 만들 샘플이 줄고, “한 번에” 가까워집니다.
시간과 비용, 불필요한 폐기까지 함께 낮아집니다.
시뮬레이션을 통과한 설계는 부산의 공장으로 넘어가고,
패턴과 라스트 데이터를 공유한 뒤 첫 샘플부터 정밀도를 끌어올립니다.
현장 피팅과 보행 기록은 다시 데이터로 돌아가 다음 버전의 기준이 됩니다.
우리는 이 반복을 칠링세레머니클럽의 브랜드 리듬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결국 ‘부산’인가: 데이터 위에 손의 감각
데이터가 구조를 정리한다면, 마감은 언제나 사람의 손에서 끝납니다.
재단, 봉제, 라스트 업 등 작은 편차를 눈으로 보고 손끝으로 보정합니다.
Handcrafted in Busan이라는 한 줄은, 생산지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정확함을 먼저 확보하고,
따뜻함에서 시작하여 손끝에서 마무리하는 방식을 부산에서 추구하려 합니다.
착용자는 무엇이 달라지나
사이즈 안정성
모델이 달라도 공통 라스트 베이스를 운영하므로, 다음 모델에서의 사이징이 익숙합니다.
덜 피곤한 하루
토스프링·토박스·힐컵의 균형으로 체중이 앞쪽으로 몰리는 걸 줄입니다.
빠른 개선
실제 판매 반응·착화 피드백이 설계 지표로 환원되어, 제품은 출시 후에도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구조 위의 표정: 가죽과 컬러
편안함을 설계하는 건 라스트지만,
표정을 만드는 건 가죽과 컬러입니다.
우리는 브러싱과 레이어링으로 깊이를 쌓는 아도방(Advan) 투톤 공정을 즐겨 사용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낡는 대신 성숙해지는 색의 변화가 늘 새로운 장면으로 다가 오게 합니다.
다음 단계: 과장 없는 로드맵
라스트 폭·발등 볼륨의 세분화를 점진 확대(슬림/레귤러/와이드 고도화).
안전한 범위의 커스터마이징(라스트/인솔/컬러) 파일럿 운영.
모든 약속은 실제로 운용 가능한 범위부터 차근차근 공개하겠습니다.
오늘 구두 앞에서 망설이지 않기 위해
시착은 오후, 평소 두께의 양말로.
엄지 앞 7–10mm 여유가 있는지, 발 앞 1/3에서 부드럽게 접히는지.
뒤꿈치가 크게 들썩이면 라스트부터 재검토(미세 슬립은 정상).
사이즈 선택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우리의 사이즈·핏 가이드 글을 함께 읽어 주세요.
측정법부터 현장 체크리스트까지 한 번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데이터로 설계하고, 사람으로 완성합니다
우리는 구두를 만들지만,
사실은 하루의 리듬을 만듭니다.
AI와 빅데이터는 더 정확한 출발점을 주고,
부산의 손끝은 그 리듬을 편안함으로 봉제합니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차이 칠링세레머니클럽의 다음 세대 구두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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