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링세레머니클럽 답게 부산스럽게 부산답게
부산스럽다.
사전적 의미: 행동이나 말이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우리의 언어: 부산(釜山)답게 성실하고 정확하다.
칠세클은 두 번째 뜻을 신발에 담습니다.
요란함 대신 결과,
빠름 대신 정확한 속도.
그게 칠링세레머니클럽이 말하는 부산스러움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시작해, 하나씩 채우는 방식
처음엔 공간도,
설비도,
정답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루를 덜 피곤하게 만드는 한 켤레’라는 문장 하나로 버텼고,
그 문장이 우리를 매일 공장과 시장, 공방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작업대 위에선 늘 두 가지를 묻습니다.
오늘 더 단단해졌나,
그리고 더 편안해졌나.
부산스럽다는 건 결국 말보다 결과로 말하는 습관이라고 믿습니다.
부산스러움이 제품이 되는 과정
부산의 도매시장과 가공소,
제화 공방을 오가며 라스트의 선과 볼륨을 끝없이 다듬고,
브러싱과 레이어링으로 가죽의 표정을 쌓아 올립니다.
포장은 잘 쌓이고 쉽게 여는 구조로,
사용의 리듬까지 설계합니다.
소란스러운 언박싱 대신,
차분한 시작.
과장된 장식 대신,
오래 남는 구조.
이런 선택들을 이어 붙이면 하루가 덜 흔들리고,
발걸음이 더 자연스러운 신발을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맨땅에서 운영하기: 스타트업의 속도와 호흡
스타트업의 현실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원가·납기·재고·불량률·사업운영,
하루에도 수십 번 귓가를 때립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리해서 속도를 끌어올리기보다 정확한 속도를 지킵니다.
공정 체크리스트를 공유해 사람·날씨가 바뀌어도 품질이 흔들리지 않게.
실패 노트를 숨기지 않고 복기하여 다음 생산에 반영하게.
지속적인 개발과 연구로 “오래 신게 되는 구조”를 개선하고 유지하게.
브랜드와 스타트업이 커지는 방식이 있다면,
그건 꾸준한 결과가 쌓이는 일상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작고 소중한 우리의 고객님들에게
우리의 신발을 신어주시는 작고 소중한 우리의 크루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한 줄 후기,
발볼·발등에 대한 작은 피드백,
플랫폼과 SNS로 들어오는 여러가지 문의와 소통들,
맵고 달콤한 칭찬과 호통 한 마디가 때로는 다음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도움 주신 로컬 파트너와 선배님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매일 한 뼘씩 나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부족합니다.
가을, 조용히 더 나아진 한 켤레
지금 우리는 신제품을 준비 중입니다.
과장된 신기술보다 하루가 달라질만한 전체적인 디테일에 집중했습니다.
라스트의 미세한 볼륨 조정,
보행 롤링의 균형,
가죽의 시간이 더 아름답게 남도록 마감의 밀도를 다시 세팅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 될 때즈음 SNS와 여러 경로로 소통 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기록: 부산(釜山)스럽게 만든 기록을 남기겠습니다
우리는 요란한 브랜드가 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대신,
보여드릴 수 있는 과정을 꾸준히 쌓겠습니다.
제작 일지와 품질 기준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로컬 협업의 이야기를 투명하게 기록하며,
더 오래 신을 수 있는 관리·수선 정보를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부산의 손끝에서 시작된 한 켤레가,
여러분의 하루에서 조용하지만 확실한 편안함이 되도록.
성실하고 지속성있게 일희일비 하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부산스럽다”는 말이 더 이상 소란을 뜻하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도 성실과 정확을 신발에 담아봅니다.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서 환경을 만들어 가며,
힘들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고, 그렇다고 멈추지도 않으면서.
칠세클을 사랑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합니다.
가을 신제품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맨땅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의 생존기를
차분히, 꾸준히, 부산스럽게 써 내려가겠습니다.
부산(釜山)스럽지만 또 부산스럽지 않게, 오늘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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