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대여섯 살 쯤 이다. 나와 친구들 서너 명은 아줌마(?)와 함께 아파트 어느 계단참에 앉아서 색종이 접기를 했다. 그 분은 꽃바구니 접는 법을 가르쳐주고 나서 가장자리를 가리키며 “여기를 무지개 색으로 칠하면 더 예뻐.”라고 하셨다. 학, 피아노, 의자, 저고리 등을 접는 법도 알려주셨다. 나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지금도 색종이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그때 배운 꽃바구니부터 접는다.
호리호리한 몸에 미소를 머금은 얼굴. 동네 어른들이 ‘좀 모자라다’고 말 하는 사람, 나의 첫 미술 선생님이다.
<품1-1> 91x65 혼합재료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