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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은 Aug 10. 2022

화양연화

단상

花 꽃 화, 樣 모양 양, 年 해 년, 華 빛날 화. 꽃이 화려하게 피는 때,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뜻하는 말이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요즘 유행처럼 많이 쓰이는데, 그 뒤에 숨어있는 불안과 불만이 슬쩍 엿보인다. 


나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나? 기억나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 둘 떠올려보니 각 시절마다 좋고 나쁜 기억들이 함께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진짜 화양연화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나? 아니면 좋은 일이 가장 많았던 때를 가늠해서 찾아야 하나? 


화양연화는 과거의 어떤 시절을 편집하여 만들어낸 지금의 작품이다. 편집 과정에서 나쁜 기억들은 대부분 삭제되고 ‘all good’이라고 이름 붙인 그것에게 위로받는다. 


봄이라고 부르려면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야 한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려면 그렇지 않은 시간들을 겪어야 한다. 

모든 것은 함께 있어야만 존재로 드러난다. 그래서 인생의 매 순간은 화양연화의 향연일 수밖에 없다.    

 

<꽃닭3 >   53x46   혼합재료   2022


                                            <꽃닭7>   53x46   혼합재료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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