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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은 Aug 10. 2022

'지천명'

단상

논어의 <위정편>에는 각 나이 대를 가리키는 명칭이 나온다. 나는 지학, 이립, 불혹을 지나서 지천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아는 때이다.


인생 통틀어 배우는 건 외부의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사용법을 익힌다고나 할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나만의 고유함. 

하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하늘이 아니라 나를 관찰해야 한다. 내가 그것의 드러남이라서 섭리는 내 존재에 그대로 새겨있다.


채워야 하는 부족한 존재로만 여기던 습관을 멈추고 이 모습 그대로의 나를 가만히 느껴본다. 지천명답게.


<얼룩말>   163x97   혼합재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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