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나는 너와 생각이 틀려.”
‘다르다’를 ‘틀리다’로 말하는 실수를 종종 본다. 하지만 틀리다는 표현에 속마음이 묻어나는 듯하다. 나와 의견이 같지 않다면, 다른 게 아니라 틀리다.
‘나도 맞고 너도 맞는다’는 정서적인 표현일 뿐, 우리가 사용하는 문법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다 맞는다면 구지 ‘맞는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시이소 놀이는 혼자서 할 수 없다. 내가 맞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반대되는 틀림이 짝으로 있어서이다. 그래서 상반된 모습이지만, 둘의 관계는 적이 아니라 동지이고, 대립이 아니라 보완이다.
나는 정말 옳지만, 타인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게 삶의 기본 조건임을 받아들이면 핏대 세우며 주장하지 않게 된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동등한 자리를 내어줄 때 나 또한 시이소 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