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정은 Aug 31. 2022

마음의 시력

그림 이야기

지금 지나는 계절 뒤에 숨은 계절들이 같이 있고, 활짝 핀 꽃 한 송이에 나머지 과정도 함께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때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윽해진다. 

나이 먹을수록 눈의 시력은 점점 나빠지지만 마음의 시력은 더욱 좋아지는 듯하다. 


드러난 화면에만 온통 주의를 집중했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 그것과 함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느껴진다. 

덕분에 선택할 때의 조바심과 집착이 줄어들어 그림 작업은 이전보다 느긋하고 겸손해진 듯하다.    


 

<닭27>   146x112   혼합재료   2018


매거진의 이전글 초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