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어릴 때부터 누가 “커서 뭐가 되고 싶니?” 하고 물으면 주저 없이 ‘화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림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린 내가 왜 그런 소망을 일관되게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말은 씨가 되어서 나는 화가가 됐다.
언젠가 아는 사람이 나의 어릴 적 소망을 물었다. 내가 화가라고 말하자 그 분은 환하게 웃으며 “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사람이네요. 악수 한 번 합시다.”하며 축하해줬다.
때 아닌 축하를 받고 나서야 새삼 “나의 꿈은 성취됐구나!”하고 깨달았다.
<품2-2> 73x61 혼합재료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