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그리움이 나란히 앉아 있던 날.
오늘 자라면서 가장 가까웠던 5살 터울 사촌오빠가 결혼식을 올렸다.
오빠의 결혼 소식을 듣고,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울컥한 기분이었다.
재작년 즘이었을까, 오빠의 아버지, 아빠의 형, 그러니까 우리 큰아빠는 갑자기 살이 한 20키로가 빠지시더니 말기 췌장암을 진닫받고 6개월 만에 떠나셨다.
아무도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빠에게 가장 가까운 팔남매 중 바로 위 형이었고, 쌍둥이처럼 닮아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헷갈려할 정도였다.
아빠의 마음을 감히 내가 헤아릴 수 있을까,
‘형이 이 결혼식이라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1년만 더...’
우리 가족 모두 아빠의 속마음이 느껴져서 서로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함께 가는 차 안에는 무거운 공기가 차를 눌러오는 듯했다.
애써 모른채 하며, 나는 우리 아들 시우의 머리칼만 괜히 쓰다듬었다.
결혼식 내내 아빠는 식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나갔다 들어왔다 했다.
말은 없었지만, 그 짧은 움직임 속에 복잡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빠의 표정도 밝았는데, 난 왜 안쓰럽게 느껴졌을까.
두 사람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지만, 속사정을 아는 우리 가족들은 마음 한켠에서 조용히 울고 있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말했다.
“참, 형님도 마음이 안 좋았겠어.”
아빠는 덤덤하면서도 씁쓸하게 말했다.
“오늘 누가 마음이 좋았겠어.”
행복을 빌어주는 결혼식인데, 참 마음이 아렸던 것 같다.
오빠와 인사하면서 새언니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때 오빠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다은아 정말...”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들 잘 참아내는데, 나는 늘 주책맞게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