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보험사 본업보다 투자…실적 성장 '이면'

전근홍 기자

by 뉴스프리존

신한·KB라이프·KB손보, 영업부진에도 순익 선방

“본업 경쟁력 강화, 사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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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보다 투자에서 실적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조사됐다. 표면적으로 순이익이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본업보다 투자를 통해 실적을 방어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보험사들이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하락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접어든 만큼 자산운용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5010억원)이 전년 대비 28% 줄었다. 하지만 투자손익(2624억원)은 같은 기간 164%나 늘었다.


투자로 만회한 상반기 순이익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3698억원)은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하지만 금리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순익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 늘어난 1281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했다. KB라이프 역시 보험손익(1517억원)이 -7.4% 줄었지만, 투자손익(1098억원)은 11% 늘었다.


이 같이 투자손익으로 실적을 방어하면서 신한라이프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10%)을 보이면서 순이익으로 3443억원을 시현했다. 이어 KB라이프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1891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고, KB손보의 경우 손해율 급증에도 투자손익 증가세에 힘입어 55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감소폭(-2.3%)을 최소화했다.


본업 보다 투자…생존 위한 사업 전환


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조사대상 보험사는 기존 영업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저축성·연금보험 판매에 다시 시동을 걸었고,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영업’에서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가입 후 20년까지 연 단리 7%를 최저보증하는 연금보험 ‘신한ONE더라이프’를 출시하면서 연금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40세 남성이 매달 50만원씩 10년간 납입하면, 65세부터 매년 727만원씩 100세까지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KB라이프 역시 지난 6월 ‘KB 트리플 레벨업 연금보험(무)’을 출시했다. 상품은 5년 납입 기준으로, 7년 시점에는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100%, 10년이 경과하면 130%, 연금 개시 시점에는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130%에 매년 2.0%를 더한 금액을 제한 없이 최저 보증한다.


새 회계제도(IRFS17) 도입 이후 대다수 보험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위주로 영업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축성 및 연금보험처럼 장기 운용이 가능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유지율을 보장해 유동성 관리에 유리한 상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디지털사업부문’을 신설해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미래 채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일반보험부문은 조직 재편을 통해 통합 전략 추진 기반을 확보했으며, 각 밸류체인별 전문성 강화와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장기보험업무본부’를 신설했다. 또 ‘AI데이터분석파트’와 ‘헬스케어지원Unit’을 신설해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경쟁 심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본업 경쟁력 강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투자손익 호조가 금리와 주식시장 환경에 크게 의존한 것인 만큼 변동성에 대비한 영업 경쟁력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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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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