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봄기운을 마다하고 강의에만 집중하고 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 순간 고단함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한동안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는다. 에너지가 충전된다. 고단함은 사라지고 더 큰 감사함이 온몸 가득 넘친다. 버츄워크숍을 통해 미덕의 언어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그분들을 생각하니 행복감 충만해진다.
책상 위에 찻잔..
이틀 동안 법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버츄워크숍을 진행했다. 작년에 직원을 대상으로 2시간 버츄연수를 진행했고 짧은 시간에 나도 직원들도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도 2시간 연수가 잡혀있었지만 몇 분이 워크숍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다.특히 소계장님의 빛나는 열정이 큰 역할을 했고 우여곡절 끝에 버츄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다.
버츄워크숍이 확정되자 소계장님의 한 마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는군요."
소계장님의 확신에 찬 간절함이 이루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강의했다. 비행한 청소년을 교육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이 강의를 좋아하고 의미를 두고 한다.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그 의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추가되었다. 의미 있는 공간에 좋아하는 사람이 한 사람씩 늘어나더니 이제는 그곳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좋아졌다. 목요일이면 공간이동에 발걸음이 설렌다.
버츄워크숍 수료후
법무부 직원을 좋아한다고 그분들이 나에게 특별함을 준 것은 아니었다. 공간이 주는 평온함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봄기운 같은 그런 느낌이다. 법무부 직원의 따뜻함과 배려의 마음이 향을 피우니 공간이 따뜻해지고 그 느낌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곳 직원에게 버츄워크숍은 공무원의 연수 목적이다. 나는 버츄워크숍이 그분들에게 추억이기를 바란다. 나의 시간에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워크숍을 준비했다. 긴 시간 진행하는 것이라 충분한 에너지 공급원인 먹거리를 준비했다. 워크숍에 필요한 모든 물품도 함께 준비해 가서 먹거리를 차리고 테이블세팅도 했다.
먹거리 테이블 세팅
첫 강의장으로 들어온 김계장님 강의장을 쓰윽 돌아보더니
“어머, 강사님! 이게 뭐예요. 와, 대접받는 이 느낌!”
보는 순간 눈치채는 센스쟁이 김계장님의 한 마디로 추억 만들기 워크숍은 성공인 듯했다. 소장님, 팀장님.. 모든 분들이 감동으로 한 마디씩 하셨다.
“강사님! 강사님!....”
이런 연수는 처음 받아 본다는 법무부 직원들은 연수 시작 전에 벌써 연수 다 받은 것처럼 소감을 말한다. 강사인 나도 기분 좋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이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끝나리라는 것은 느낌으로 안다.
강의하는 중에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계장님과 소장님의 한 마디
“이런 연수는 소주 한잔하며 밤새워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연수는 1박 2일 가야 할 것 같아요.”
“1박 2일 좋지요. 부르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누가 공무원을 강의하기 힘든 존재 1위로 등극시켰나? 공무원도 공무원 나름이다. 작은 정성에 미덕의 언어로 큰 기쁨을 주는 공무원들, 나에겐 최고의 수강생이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미나고 즐겁게 진행했던 버츄워크숍을 끝냈다. 비행한 청소년을 직업으로 대하는 법무부 직원들이 미덕을 잘 연마하여 청소년의 내면에 꼭꼭 숨어있는 원석을 찾아서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게 도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