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여유롭게 청소를 마치고 차 한잔을 즐기고 있는데, 아이들이 무척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다가는 차를 뿜을 뻔했다.
“동생아! 이리 와봐라.”
평소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귀찮다는 핀잔을 듣곤 하던 동생은, 갑자기 불려 나오자 ‘이게 웬 떡이냐’는 표정으로 누나 앞에 앉았다. 누나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너, 꿈꾸는데 꿈속에서 혹시 귀신 나온 적 있어?”
귀신이라는 말에 겁먹은 동생은 대답했다.
“아니. 없었는데? 귀신이 진짜 나와?”
“음~ 아직 안 나왔구나. 그럼 곧 나올 거야.”
“진짜로? 난 싫은데…”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언젠가는 꼭 한 번은 나오게 되어 있어.”
잔뜩 주눅 든 동생에게 누나는 또 물었다.
“꿈속에서 귀신이 나타나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하얀 휴지 줄까?’ 하고 물으면
어떤 색 고를래?”
무서운 귀신 얘기는 금세 잊고 색깔에 꽂힌 동생은 대답했다.
“나는 남자니까 파란색!”
“다시 선택할 기회를 줄게. 어떤 색 고를래?”
“나는 남자니까 파란색이라고 했잖아.”
“다시 선택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누나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동생아, 꿈속에서 귀신이 휴지를 고르라고 하면 그 색깔로 변한대. 하얀색을 골라서 하얗게 변하는 게 좋지, 파란색 골라서 스머프가 될래?”
ㅎㅎㅎ 웃긴 얘기를 진지하게 하는 누나도,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동생도 너무 사랑스럽다.
에구, 이쁜 내 새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