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신호를 받아 입구에 들어갔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본관 주차장은 만차다. 비상 깜빡이를 켜고 신관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니 없던 두통이 생길 것 같다.
예약된 시간보다 여유 있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걸린 시간이 30~40분을 훌쩍 넘어선다. 그나마 서울에서 살고 있으니 이 정도는 양반이란다.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날 올라와 근처에 숙소를 잡고 대기했다가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간단다. 그래. 이 정도 수고로움은 어쩌면 감사해야 할 것인지도.
수술을 앞두고 급격히 기운이 떨어져 식사를 못하시니 걷는 것도 위태위태한 엄마. 휠체어를 대여해 엄마를 태우고 입원 수속을 밟는다.
코로나 상황이라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도 챙기고 신경 쓸 것이 많다.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음성 결과지가 있어야 병원에 상주가 가능한데 얼마 전 바뀐 코로나 대응체계로 무증상자는 무료 검사를 받을 수가 없어 비용도 상당하다.
보호자 출입증을 받고 배정받은 병실에 들어와 환복을 하는데 환자복을 입고 난 후 더 아파 보이는 건 그저 느낌인 건가? 아니면 입원 수속을 밟는 일련의 과정들로 입원 전보다 기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던 간에 힘에 겨워 베드에 누워 있는 엄마를 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