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일

by 캐리소


에머슨은 '개인이 온전한 자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때때로 자신이 맡은 일에서 눈을 돌려 다른 모든 일꾼들을 끌어안아야만 한다'라고 했다.


참된 인간이라는 말은 언뜻 남이 나에게 내리는 판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메시지다. 깨어있는 인간은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잘 인식하고 있다.

벌거벗었는지, 흰 옷을 입고 있는지!


그래서 자신을 잘 조율해 간다. 자연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생각하고 사람과의 사이에서 선한 가치를 추구할 줄 안다.


소로우가 끌어안은 일꾼들은 참된 존재로 가치를 드러낸다.

나뭇잎, 하늘, 귀뚜라미 노랫소리, 풀잎과 덤불과 나무에 드리운 거미줄.

자신이 오롯이 자신일 수 있는 풍경인 것이다.


나도 어떤 한적한 시골을 떠올리는 소로우만큼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시간을 꿈꾼다.

내 상상 속의 풍경은 안개가 선을 긋듯이 띄엄띄엄 이어져 있다.

그래서 언제나 갇힌 생각, 평범한 사고, 정신의 지루한 습관을 영 떨치기가 쉽지 않다.


그에게 가져올 보물이 많지만 내면으로 그린 아름다운 풍경의 소유자인 것이 가장 부러운 점이다.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일이 하루의 대부분이라 내게 기쁨은 그 광휘만큼의 가치를 잃어버릴 때도 있다.

부끄러움의 무게를 알아낸 가장 완벽한 오후가 오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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