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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소 Aug 11. 2023

                         불면


사실 커피를 너무 마셨어


카페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몸을

이 쪽 손에서 저 쪽 손으로 옮기고 있었지

두둥탁 손바닥을 뒤집어

손등 위로 안착하는 몸을 바라보다가


한쪽 고개를 갸우뚱하고서

손가락 끝으로 튕기는 오밤중


넌 말하지

그 녀석이

절대로 잠을 재워줄 리가 없잖아


깊숙하게 뿜어내는 잠의 숨이

정오 햇살에 심드렁히 걸리면

그제야 커튼을 치는 젖은 눈꺼풀의 넉살


이상하게 그런 날은

낮이 더 낮게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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