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었다 가는 길

홀딩,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by 고요한마음

부상을 입었다. 다친 건 아니고 몇 개월 전부터 아팠던 부분을 그냥 지나치고 방치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염증 부위가 더 깊어져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졌다. 그 와중에 수련도 더 깊이 있게 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을 수 없었고, 결국 탈이 났다. 예고된 부상이었다.

여기서 더 이상 앞으로 가는 건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고 수강권을 홀딩했다. 이제껏 한 번도 홀딩이란 걸 살면서 해본 적이 없는데, 아 육아휴직도 홀딩이라면 홀딩일까? 그렇게 원하지 않는 홀딩을 했고 수련이라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게 되었다.


요가하는 사람은 매일 수련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을 안고 있을 것이다. 일단 그 부담감이 사라지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지만 그 가벼운 마음도 잠시 나태해져 가는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전날 밤에 늦게 자는 날들이 늘어나고 아랫배가 묵직해지고 마음이 비워지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화'가 자연스레 많아졌다. 모르겠다. 원래도 화가 많았던 건지, 수련을 못해서 화가 많아진 건지, 아니면 그 못된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지.


하루 일과가 길게 느껴지고 뭔가 여유롭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이렇고 있어도 되는 건가, 나 다시 그 동작할 수 있을까, 수련도 안 하면서 회원님들께 무엇을 나눠드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문득문득 엄습해 온다.


그때마다 명상책을 붙들고 필사를 하고 읽어 내려가며 마음수련이라도 하자며 책을 붙들고 있는데 그마저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이제 1주 지났는데, 최소 한 달은 쉬자고 다짐했는데 왠지 그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나에게 더 집중해 보자.

요가에서는 항상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라고 가르치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가 누구인지부터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라는 사람을 나는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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