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정에 목마른 사람들
주변을 돌아보면 가끔 만나기만 하면 자기 자랑밖에 할 게 없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랑 좋다. 충분히 같이 기뻐해주고, 축하해줄수 있다. 문제는 본인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으며 타인의 이야기에는 귀기울이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인간대 인간의 만남이란건 상호간에 대화가 오고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만을 상대방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심리 속에는 아직 다 성장하지 못한 어린 아이가 자리하고 있는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입은 무거워지고 지갑은 가벼워지라고 하지 않던가.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있는 순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낼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전혀 어른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도대체 그들은 왜 자신의 이야기만을 꺼내 놓는지. 귀는 닫은채 입만 나불나불 거리는지.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어린아이라서 누군가가 계속 내 말에 귀기울여주고 반응해주며 인정해주기를 바라는데 그 목적이 있는것 같다. '너 진짜 대단하구나', '너 정말 잘하고 있어' 이런 이야기들을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듣고 자라지 못한 어른들은 타인의 인정에 대한 결핍이 과도하게 형성되고 그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는것을 상당히 두려워하며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포장하고, 감추어내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결함을 조금만 지적해도 발끈한다.
또 반대로 타인을 인정해주거나 칭찬하지 않는다.
당연히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 칭찬받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사람이라고 춤추지 않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인정받는 나=진짜 나'로 동일시하다 보면 나의 부족한 면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절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는 말은 100% 옳으며, "내가 해봤는데 이게 맞으니까 너도 이렇게 해봐"라는 말이 자꾸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 말이 한번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더 나아가서는 폭력적으로 변한다. 상대방은 그게 맞지 않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는 좋은것을 나눠주고 알려주고 싶었다'라는 보기좋은 말로 포장한다. 나 자신도 그렇게 속여가며 인간관계를 맺으니 어느 순간 상대방은 지쳐서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정작 자신은 왜 저 사람이 나를 멀리하려는 건지 알지 못하거나 반대로 자신을 질투하거나 시기해서 그런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큰 오만이고 자만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람으로부터 상처입은 피해자라며 타인에게 동정을 구하기까지 하니 참 무섭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또한 모든 사람에게 그런것이 아니라 특정 몇몇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공감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더 그런 언행이 두드러진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학씨 아저씨의 유행어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다. "너 뭐 돼?" 진짜 뭐가 돼는 사람은 본인 입으로 떠벌리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한 좋은 말들이 돌게 되어 있다. 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고 하는지 절실하게 배웠으면 좋겠는데, 그런 배움은 누구로부터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나는 '손절'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만큼 강단도 없고, 내 시간과 노력, 한때 그 사람을 향한 내 진심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나도 같이 아플 것 같다. 차라리 적당한 거리두기가 서로의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한때는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라는 생각마저 해봤지만 이제는 서로가 참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는 세상이 다르고, 결이 다른 사람.
미련없이 내 마음의 방에서 보내줘야 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