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도 행복하길 바랐던 그대에게
그대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지 못합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나 없이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저는 그와는 정반대의 말을 건넸습니다.
“부디, 그대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대의 불행은 내가 가져갈 테니, 그대는 웃으며 살아가요.”
그 말 때문일까요.
가끔 어디선가 스쳐 보이는 그대의 모습은 참 행복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모순된 감정 속에서 문득, 그대를 원망하게 됩니다.
그대는 저 없이도 참 잘 지내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바보같이,
그대의 하루에 제 생각이 조금쯤은 머물러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떠났던 제가 지금은 단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대의 불행까지 끌어안겠다는 말,
그 말이 이렇게 무겁고 벅찰 줄 몰랐습니다.
그대를 떠나보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실 저는 너무 아픕니다.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 싶어,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시간은 끝이 났건만,
아직도 미련하게 기다리는 제가 그대는 조금도 그립지 않나요?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 보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 그대가 저를 떠났던 거라면
조금은 덜 아팠을까요?
그립습니다.
보고 싶고, 닿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대가
오늘 밤, 꿈속에라도 나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밤도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