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주보다

브랜드를 증명하려 했을까?

by totalmusicq

#난 연주 보다 브랜드를 증명하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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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악기를 사고, 결국 팔게 될까
처음 악기를 샀을 때를 떠올려 보면
연주보다 먼저 떠오른 건
그 악기를 들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소리를 내는 장면보다
시작한 사람처럼 보이는 장면이 더 선명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없어서,
재능이 없어서,
환경이 안 맞아서 그만뒀다고.

하지만 이상했다.
악기는 바뀌어도


그만두는 이유는 늘 비슷했다.

조금 어려워지자
연습은 줄고
기준은 높아졌다.
즐거움보다 비교가 먼저 왔다.

문제는 악기가 아니었다.
연주를 멈추게 만든 건
실력이 아니라 기대였다.

나는 참는 사람이었지만,
그 관계에서 참음은
신뢰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작동하고 있었다.
악기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버티는 만큼 나아질 거라 믿었지만,
기대는 오히려 더 커졌다.

나는 소통하지 않으면
관계는 유지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악기 앞에서는
브랜드가 없으면
시작할 수 없다고 믿었다.

악기를 판다는 건
물건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시도했던 나를
조용히 접는 일이었다.

왜 나는
연주보다
브랜드를 증명하려 했을까?


노래는 시간을 따라 흐르지 않고
마음에 머물듯이
올해도 그대의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남아 있는 음악으로

시와 차를 음미할 수 있도록

기획해 본다.
새해에도 함께 많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희망 속에 예술은 영원한 가치를

남길 수 있음을 두고 볼지어다.


예술은 길다-예리 윤정화
인생은 잠깐 왔다
사라지는 안개
감정과 생각을
향유하리라
타인과 소통하듯이
공감대를 형성하리라
존재를 부각하고
증명하여
세상의 통로가
되어 주리라
삶과 정신을 풍요롭게
이어주는
예술을 찾아서
여행하리라
보다가 발걸음
멈추는 구간
사진에 담아 보거나
구매하리라
오늘은 떠난 어제를
붙잡는 일이려니
예감 오는 날에
불후의 명곡처럼
명인들 만나서
차담소 나눔같이
불멸의 예술로
명장들 삶을
재조명하리라
오! 예술은 길고
영원토록 변함없는
사랑처럼 매우
가치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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