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UX라이팅 챌린지 DAY7 - 스포츠 메시지

결혼식장에 참석 중인 스포츠 팬에게 득점 소식을 어떻게 알릴까?

by 펜잡



오늘도 다시 돌아온 스포츠 앱 라이팅이다. 저번에 말했듯, 스포츠를 즐겨보지 않는 나에게 이런 주제는 좀 난감하다. 내가 그들의 '열광'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 과제는 저번 day2 때보다 더 흥미로웠다. 사용자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중'이라는 상황 때이다. 아무리 하객으로 갔을지라도, 결혼식에 있는 모든 사람은 정신이 없다. 동시에, 함부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가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인 자리이기도 하다. 결혼식에 집중 못 하고 스포츠 본다고 한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는, 메시지의 속도가 생명이다.





DAY 7 시나리오


스포츠 팬인 사용자가 결혼식에 참석 중입니다. 동시에, 사용자가 응원하는 팀은 숙명의 라이벌과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챌린지>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었을 때,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팬에게 최신 상황(주요 플레이, 현재 스코어, 핵심 선수)을 알릴 수 있을까요?

글자 수 : 헤드라인 30자, 본문 45자 이내 (영문 기준)






전략/가설 설정


오늘은 푸시 메시지 안에 들어가야 할 정보들이 명확해서, 어떤 정보를 쓰느냐에 대한 판단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떤 경기인지부터,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누구인지, 언제 득점했는지, 현재 스코어는 어떻게 되는지까지. 쓸 내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대신에, 오늘은 '배열'에 집중했다. 이전 챌린지들은 우선 눈에 익숙한 구조로 써보고 나중에 문제점을 찾으며 배열을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배열을 먼저 생각했다. 사용자는 결혼식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 알림을 길게 확인할 수 없으며, 소리 없이 화면만 잠시 곁눈질로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든 정보는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배열되어야 했다. 이 제약 조건은 나로 하여금 '무엇을 먼저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스포츠 팬의 심리는 복합적이다. 경기의 흐름에 따라 환호하거나 절망하는 감성적 심리와, 스코어와 데이터를 확인하며 승리를 계산하는 이성적인 심리가 동시에 작동한다. 1초라는 짧은 순간에 이 두 가지 뇌를 모두 만족시키려면, 정교한 라이팅 설계가 필수적이었다.


나는 써야 할 정보마다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정리했다. 그래야 배열에 대한 생각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 리그명 = [정보 분류] 이 알림이 어떤 종목에 대한 것인가?


2. 경기 시간 = [맥락 인지] 경기가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가?


3. 현재 스코어 = [맥락 인지] 경기가 지금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4. 득점 선수\내용 = [감성 자극] 그래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무엇인가?


이들 사이의 배치를 고민하면서, 사용자가 혼란 없이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감성적/이성적 심리를 만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종안


최종안png.png



축구 \ 야구 두 버전을 써봤다. (다른 스포츠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해요···)





작업 프로세스






오늘은 라이팅 근거를 피그마로 간략히 정리해 봤다. 포트폴리오 제작을 연습하려 했는데, 너무 글자 수가 많은 것 같다.


1. 리그명 → 정보의 '출처'를 밝혀 즉시 필터링하게 한다.


사용자는 여러 스포츠의 팬일 수 있다. 또 느낌상 한 스포츠만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래서 헤드라인 가장 처음에 [프리미어리그]나 [MLB] 같은 리그명을 배치하면, 사용자는 단 0.5초 만에 이 알림이 어떤 경기에 대한 것인지를 즉시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푸시 메시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사람이 많을까? 대부분 앞 몇 글자만 보아도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것이다. 그래서 이 메시지를 '필요한 정보'로 분류할 수 있게끔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 경기 시간 → '현재성'과 '맥락'을 제공하여 몰입감을 높인다.


사실 순서를 가장 많이 고민한 요소다. 득점 내용 뒤로 뺄지, 앞에 둘 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이 요소의 역할은 명확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경기가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생생한 현장감을, 사용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맥락을 알려주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심어준다. 이렇게 역할은 알겠는데, 사용자가 득점 내용에 비해 빠르게 받아들여야 할 정보는 또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역할을 발견하니, 배치 순서가 명확해졌다. 내가 경기 시간이라는 정보에서 찾은 또 다른 역할은, 이 알림이 방금 막 발생한 '새로운 소식'임을 증명하는 장치라는 점이었다. 단순히 사용자에게 몰입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정보 '분류'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물론 앞에 두는 게 뒤에 두었을 때 보다 덜 어색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이 역할을 발견한 덕에 순서를 온전히 결정지을 수 있었다.



3. 득점 선수 및 내용 → 사용자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핵심 이벤트다.


"손흥민 선제골!"

"이정후 2타점 적시타!'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자아 안의 국뽕(ㅋㅋ)을 깨우는 멘트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글자로 쓰기만 해도 가슴이 벅찬 텍스트다. 이 정보는 이 푸시메시지의 존재 이유이자, 사용자의 감정을 최고조로 이끄는 감정적 트리거다. '누가(선수)', '무엇을(플레이)' 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가장 궁금했던 소식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려 했다. '선제골', '적시타', '역전'과 같은 단어 선택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그 플레이가 가진 의미를 함축하여 팬의 기쁨을 극대화할 것이다.



4. 현재 스코어 → 이성적 '확인'과 '안도감'을 제공한다.


스코어는 핵심 정보지만, 동시에 팀 이름을 모두 나열해야 해 가장 길어진다. 열성팬은 오늘 상대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헤드라인에서는 가장 짧고 강력한 '득점 소식'에 집중하고, 본문에서 스코어를 최종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감정적 환호를 이성적 안도감으로 마무리 짓는 안정적인 정보 흐름을 만들 것이다.



5. 본문 끝 텍스트 → '응원 메이트'로서의 페르소나 강화


현재 스코어만 보여주면 너무 딱딱할 것 같아, 마지막 문장을 통해 이 서비스의 목소리를 보여주고자 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중립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는 응원 메이트로서의 페르소나를 부여하고 싶었다. 왠지 day2에서 작업했던 앱을 그대로 가져오니, 연계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팀"이라는 단어는 사용자와 서비스 사이에 강한 유대감과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하려 넣었다. 이 문장 하나가, 딱딱한 정보 알림을 어느 정도 부드럽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후기



오늘도 역시 스스로 명확히 답을 내리지 못한 고민들을 후기에 남긴다.



1. 이 정보 계층이 최선일까?


- 나는 '감정 폭발 → 이성적 확인'의 흐름을 설계했지만, 어떤 사용자는 스코어라는 결과부터 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순서가 다를 텐데, 과연 나의 설계가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개인화가 가능하다면 가장 좋겠지만, 하나의 고정된 알림 창 안에서는 결국 내가 가정한 사용자의 심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아쉬웠다.



2. '우리 팀'이라는 표현은 오만한가?


- '우리 팀'이라는 표현으로 서비스와 사용자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려 했지만, 한편으로는 서비스가 사용자의 소속감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오만한 태도로 비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사용자가 이제 막 앱을 설치한 신규 유저라면, 이러한 표현이 오히려 거리감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남는다.



오늘 라이팅은 비교적 작업할 게 많지 않아 빠른 속도로 근거를 만들고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약간의 찜찜함이 남는다면, 지금의 구성안을 모든 스포츠 종목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제한된 공간 안에 정보를 담아야 하는데, 축구나 야구보다 더 복잡한 맥락과 정보가 필요한 종목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걸 하루 안에 모두 고려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오늘의 고민은 여기서 마무리하려 한다.


곧 지원할 곳들을 위해 이력서도 다시 점검해야 하고, 미뤄뒀던 피그마 강의도 들어야 한다. 할 일은 많지만, 이번 주만큼은 브런치에 매일 기록을 남기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글에 힘을 조금 빼는 대신, 더 꾸준하기로.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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