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걸 주고도 당신은 자꾸만 받지 않으려 한다. 받기만 하던 내가 티끌이나마 갚으러 간 그 찰나에도 당신은 그저 뒷짐을 질 뿐이었다. '단지 네가 더 밝게 웃으면 좋겠다'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당신은 내게 말한다. 소란한 나의 시절이면 언제고 내 곁을 지킨 당신은 유난스러운 나의 시절에는 묵묵히 침묵의 곁 어디쯤에 서있다. 받기만 하는 나는 아니, 어쩌면 주지 못하는 나는 당신을 떠올리며 내내 울었다.
분주한 낮보다는 한가로운 밤을 더 좋아한다. 작고 소박한 것들에 자꾸 시선을 빼앗긴다. 사람 때문에 종종 운다. 그래도 사람 덕분에 자주 웃는다. 그렇게 울다가 웃다가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