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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이지 May 10. 2021

[암밍아웃] 털어놓지 못하는 두려움


4월 30일 이후 지금까지 살고 있지만 제대로 살고 있는게 맞는지 싶을만큼 피폐해졌다.

스스로 버텨내려 하다가도 불현듯 부정적 감정이 나를 지배하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래도 가족 앞에서 나의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혼자 있을때면 별별 상상이 다 든다.

그래도 나를 예전처럼 대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고마움은 나를 환자 취급안해줘서 ^^, 미안함은 자꾸 다운 되서...


그리고  저녁마다 내 옆에서 꼬물되는 아들의 손과 발을 잡으면 안도감이 든다. 오늘 새벽에도 잠에서 깨서 안정시키려고  아들내미 손 좀 잡았다고 내 손을 뿌리치는 아들내미 ㅎㅎㅎ3번 정도 잡다가 포기했다 ㅋㅋ (엄마 맘도 몰라주다니-_-;)


어버이날 동생 가족네와 부모님 댁을 찾았다. 부모님에게는 아직도 말을 못 드렸다. 엄마 건강 상태도 좋지않고 나의 아픔이 부담이 되는거 같아 쉽게 말씀 드리지 못했다. 아마 반절제 정도였다면 나도 긴장감 없이 말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깊어진 단계는 솔직히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이기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어버이날 소식을 전하기에는 썩 좋은 소식은 아니기에 그날은 그냥 계속 행복한 날이고 싶었다.


알면 알수록 불안감이 커져서 찾아보려 하지 않다가도 뭔가 계속 고민과 궁금증에 휩싸이다보니 자꾸 커뮤니티를 찾아 글을 읽는다. 재발, 폐전이 등의 글들이 한 두개만 보여도 두렵고 혹시나 나 또한 그런일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어 초조하다. 남편 말대로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에 너무 마음을 쓰는게 나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요즘따라 목과 어깨라인 사이 근육도 아파오고. 다운될 수록 나의 몸은 더 아픈 느낌이다.  


어제는 피곤함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남편과 아들과 주변 천을 따라 작은 공원을 갔다. 밖으로 나오니 조금 불안함이 해소되고 나 스스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그 병에 갇혀 스스로 나를 못살게 군게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텐데, 그 불안감때문에 새벽마다 잠에서 깨고 심장은 계속 쪼그라든 느낌이다. 


크게 한숨을 내쉰다. 잡념을 날린다.

바쁘게 일을 하고 불안하면 아들의 사진을 본다.

긍정적 생각만 하며 살자. 긍정적 생각이 안들어도 기분 좋은 일들만 기억하려 하자.


그때가서 생각하자. 지금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겁내지 말자.


명상과 심호흡으로 나를 단련시키자.

웃자. 웃자. 웃자.


새벽마다 깨도 그러려니 하자. 

심장이 조여오는 두려움이 느껴질때면 이렇게 감정을 기록하자.


나는 늘 행복하고 잘 견뎌낸 사람이었다. 

내 모든 결과는 항상 나쁘지 않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했다.

그러니 괜찮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많고 배려해 주는 사람도 많고

지금이라도 발견하게 된 게 어딘가. 

화이팅 하자.

그리고 불안한 감정이 있다면 계속 기록을 하여 해소하자.

일년 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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