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금이지만 그래도 지원해 보렵니다 4

초보 엄준생의 엄마 지원서 작성 준비기

by 은복희

[4. 미리 소원 접수합니다_ 강화 보문사 방문기 1]


“난 본격적으로 아기 만날 준비 하게 되면 여기저기 소원명당 가서 기도도 할 거야”



나는 소원명당에 가는 걸 좋아한다.

소원명당이라는 이름처럼

내 소원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곳에 모여있는 순수하고도 진실된 마음들이 나를 조금 더 겸손해지게 하는 것 같아 배움의 의미로도 좋아한다.

내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누군가는 이곳에 와서 간절히 빌고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이왕 온 김에 로또 당첨 기원해 볼까 했던 장난스러운 마음도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이번엔 나도

가장 순수하고도 진실된 마음을 담아

처음 내뱉어보는 소원을 빌러

집 근처 소원명당에 방문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을

동시에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부디 작은 아가가 건강하게 우리 집에 찾아와 주길

기도하러 보문사에 방문했다.


처음엔 그저 장난으로 기획한 데이트였지만

막상 실제로 보문사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에 놀라고,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놀랐다.

그래도 이 긴장을 장난으로 풀어주는 도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위치한 보문사는 강화군에서도 서쪽에 있어서 지리상으로도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강화도 초입에서 출발해도 막히면 40분이 걸릴 수 있는 절.

이렇게 힘들게 와서 그렇게 간절한 소원들만 비니 소원명당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표를 하고 오르막길을 올라가서는

여기저기에 절을 하고 소원을 빌었다

“이건 합격 소원 잘 들어주나 봐! “

여기저기에 나도 소원 가져왔어요, 내 소원 두고 갈게요 하고 돌아다녔다.

어린아이가 신는 신발을 신고 있었으면

아마도 귀여운 소음들이 연신 울렸을 거다.


그리고 마지막인 줄 알았던 대웅전에 절을 하고 나오니 도치가 나를 불렀다.

“자기야, 여기 올라가는 길이 있어!”

대웅전 기준으로 오른쪽에 떡하니 쓰여있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아.. 이 오르막 길이 진짜구나..!


심호흡 한 번 가다듬고 도치에게 물었다

“올라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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