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베고 누운 그리움

by 스르륵 달팽이 똥



​어둠 내린 길목마다
당신의 이름이 등불처럼 켜져 있어
나는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성큼, 거리를 건너뛰고
시간의 허리를 잘록 질러
한달음에 달려가면
차오른 숨만큼이나
뜨거운 당신이 서 있겠지요.
​차마 다 걸러내지 못한 투박한 말들이
거친 인사 되어 발등 위에 투둑 떨어집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건넨 짧은 안부
내 생애의 간절함을 꾹꾹 눌러
온밤을 까맣게 담았습니다.
​쪽잠인들 어떠하리오,
당신 품은 찰나가 영원보다 긴 것을.
​이 밤, 내 그리움 한자락 꼬깃접어
당신 머리맡에 가만히 밀어 넣으니
못다 한 고백은 꿈결에 마저 들려줄게요.

​"부디, 나의 밤이었던 당신. 평안히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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