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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rest Apr 13. 2023

진중함이 웃음거리가 되는 아이러니

무한한 긍정을 추구하는 요즘 사회

“완전 진지충이네ㅋㅋㅋ“

요즘 이 소리가 유독 거슬린다.


인생을 즐겁게, 부담 없이 살다가는 걸 더 좋은 것으로 인식하는 요즘 사회는 진중함을 싫어한다.

어느 자리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화를 내거나 진지하면 안 된다.

그러한 행동을 했다가는 소위 ‘꼰대’라 불리기 십상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어차피 한 번 살다가는 인생, 즐겁고 유쾌하게 살면 좋지 않으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웃으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게 서로에게 훨씬 좋지 않겠냐

라고 생각하면서 한동안은 진중함을 배척하고 살았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그러한 유쾌함이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우리가 부정적이라 느끼는 감정들이 정말 우리에게 손해만 입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픔, 질투, 고통, 외로움 등의 부정적이라 일컫어지는 감정들이 정말 부정적인지 다시금 고민해 본 결과,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오히려 우리를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더 큰 아픔에 대비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눈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며,

질투는 성장을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된다.

그렇듯 앞서 얘기한 감정들이 ‘부정적인 것이다’라는 고정관념만 깨면 모든 감정은 우리가 받아들이고 느껴야 할 다채로운 색깔이 된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현대사회는 그러한 부정적 감정의 효과를 일축하고 긍정적인 감정만 남도록 발전했다.

그렇기에 진중함은 배척해야 할 대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알맹이 없이 웃는 사회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분명 진중함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성장을 막는다.


그러니 나는 이제는 사람들이 진중함을 너무 배척하거나 놀림감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게 보면 진중함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모두 겪고 느껴봤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가 진정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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