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된 이후 지난 3개월간,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되나 싶을만큼 치열하게 달렸다.
그 결과로 4가지 그래픽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물론 학원의 도움이 있었다.
직장에서 팽당하고 온 패전병같은 중년여성에게 별 기대하지 않았던 학원측(우리 스승님)은 적잖이 당황하신 눈치다. 하지만 다음 기수 수강생들에게 좋은 떡밥으로써 널리 활용하고 계신듯 하여 뿌듯하다.
현재까지 자격증의 활용은 아직은 딱 거기까지다.
자격증이 나에게 직장을 주진 않았다.
기대한건 아니다. 그럴거면 공시를 준비했어야지.
과연
나는 무엇이 하고 싶어서 자격증을 취득했나.
선 취득, 후 고민. 아이러니하지아니할수가없다
나는 비로소 이전에 하던 일을 놓고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겠다는 결심이 섰는가? 신입의 자세로. 신입의 초봉으로?
숨만 쉬어도 지출로 이어지는 고정비용은 신입초봉으로 도저히 커버가 되지않아서 나는 또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나도 모르게 내쉬어진 한숨에
자격증을 위해 아둥바둥 애썼던 내 노력과 시간과 고민들이
한숨에 날린 먼지만큼 작고 하찮아졌다.
자격증을 딴 희열이 내 걱정과 고민의 크기를 넘어서지는 못하는것같다.
열심히 한 나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렇다.
아주 나중에 이 글을 다시 찾아 봤을때는
(새로운 직장이나 새 일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전제로)
기분 좋은 호흡을 나에게 들려주자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