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의 남자 친구

남사친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by 칼미아

단 하루 만에 남자 친구이자 친한 친구를 잃었다. 고백을 받아들인 다음날, 프로필 사진을 본 한 친구가 나에게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내 남자 친구는 나를 만나기 전 여러 여자애에게 관심을 보이고 고백을 했었고, 계속 기다리기로 했던 것이다. 그중 자신을 받아들여준 사람은 나뿐이었고, 결국엔 이리저리 찔러보다가 가장 만만한 내가 걸린 것이다. 전에 걔랑 한 번 사귀다 헤어졌을 때도 약간 이런 느낌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어쩌면 나는 머리로는 알고도 마음으로 속아 들어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내 친구와 사귀었다가 헤어진 바로 다음에 나와 사귀고, 이번에도 순서가 똑같았고, 하는 말들도 짠 듯이 그녀에게 한 말과 내게 한 말의 패턴이 똑같았다. 소름이 끼쳤다. 그동안 남고에서 지내서 여자를 대하는 마음이 어색하다고 했던 그는 내 친구와 너무 자연스럽게 아주 길게 연락을 했었고, 차였다. 그리고 6개월 후, 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물론 이걸 내게 미리 얘기했다면 내가 고백을 받아줬을 리가 없을 테지만, 그렇게 내게 말하지 않은 건 내게 거짓말을 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하필 내 친구 뒤에 나라니, 처음 연애할 때도 그 친구와 헤어진 후 나랑 사귀었다. 항상 나는 뒤로 밀려나 있던 것이다. 그냥 외로움에 찌든 것이라고 친구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 친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그 친구라면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잘 위로해줄 것 같았다. 친구가 내다 버린 남자랑 자존심 버리고 사귀었었던 나, 그리고 여기저기 찔러보고 되는 애를 낚아서 연애를 시작하려는 걔나 문제가 있다.


이제는 위로나 고민은 동성에게만 털어놓기로 했다. 아니면 이성이라면 무조건 나보다 나이가 5살 이상 많은 사람에게. 친구로 시작하면 나는 결국 끝에는 기대와 좌절감으로 끝난다. 전 남자 친구와 다시 사귈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친구로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도 다 이불 킥하고 싶어 진다. 그런 애인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앞으로 연애를 쉽게 쉽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로운 시작이 마냥 아름다워 보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