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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긍정 오뚜기 Nov 29. 2022

웬즈데이 아담스

드라마 시청 후기

      보고 싶은 건 꼭 봐야 직성이 풀리는 친구의 넷플릭스 계정을 빌려서 웬즈데이를 봤다. 예고편과 유튜브의 요약본과 본편까지 모두 시청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것을.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과 살짝의 페시미스트적 성격, 그리고 분위기까지 닮았다. 동질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이 캐릭터의 광팬이 된 나는 카톡 프로필을 웬즈데이로 바꿨다. 웬즈데이 아담스가 여러 번 학교에서 퇴학당했지만 나는 이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이유가 꼭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친구는 절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행동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영장에 피라니아를 풀었을 때도 먼저 동생의 학교폭력 피해 사태를 보고 난 후였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얻어가며 답을 얻으려 노력하는 것도 웬즈데이다. 어른들에게 옳지 않은 것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계속 말하며 그들과 주변인들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도움도 적절히 받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원래 이 웬즈데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나는 아담스 패밀리를 보고 왔기 때문에 이미 웬즈데이에게 관심이 많았다. 엄마와는 같아지기 싫어하는 사춘기 소녀로만 봤는데 내면이 엄청 깊고 작가가 되기에 출중한 어휘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든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 맞추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색깔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습도 참 멋지다. 물론 행동이 과격한 점이 있긴 해도 정말 이번에 나온 웬즈데이는 팀 버튼 감독의 손길을 거쳐가서 걸작이 된 것 같다. 원래 나는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를 보고 나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령신부에서의 스산한 분위기와 기괴함, 하지만 깊은 내용과 메시지 전달, 여운과 감동까지, 참 묘한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웬즈데이의 감독이 팀 버튼이라는 걸 알고 나서 보니까 그렇다는 것이 납득이 되었다. 


    웬즈데이가 너무 똑똑하고 츤데레인 게 멋지다. 거기다가 내 기준에 굉장한 미인상이다. 가족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고 서로 위하는 모습을 보이고, 모험가적 기질을 보이는 것까지 작가가 꿈인 나에게 이런 캐릭터는 정말 영감을 주고 사랑스러워 보일 뿐이다. 가장 존경스러운 점은 웬즈데이는 살아온 배경 때문인지 주변인들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아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점은 꼭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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