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말이 없다

하지만 하고픈 말은 많다

꽃은 말이 없다

피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꽃이 어떻게 폈는지 관심이 없다

꽃의 생김새, 냄새, 아름다운 면이

보이는 다니까

아름다운 꽃은 말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내가 한 노력들은 도대체 뭘까

나는 곧 다시 지는데 

그렇기에 나는 꽃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주기로 

마음먹었다

새싹에서 시작한 열매로 맺힐

흙의 자양분이 될 너의 

스토리를 내가

너를 닮은 내가 고스란히 담아서

기록으로 남겨주겠다고

그러니 서러워 마렴

꽃아, 너는 그저 피고 지는

관상용이 아니야

그 안의 이야기를 사람들도

궁금해하고 있단다

그러니 조금만 버텨

너의 진가를 알아줄 사람의 

손길이 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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