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개론을 과외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김과외 회원가입을 드디어 마치고 신청해 놓은 학생증이 나올 때까지 재학생 인증을 기다리는 현황이 되었다. 원래는 내년부터 할 생각이었는데 2학년 때 내가 어떤 환경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고 돈은 생각보다 더 빨리 필요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회원가입을 완료하고 유아 및 초등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등록했다. 참고할 도서는 '조이스박의 오이스터 영어 교육법'이고, 현재 영어 교육학과 가장 가까운 내가 듣고 있는 강의는 '언어학개론'이다. 다음 주에는 언어를 배울 때의 뇌구조에 대해 영어로 배울 것 같은데 교양이지만 전공 같은 과목의 책은 두껍고 어려웠다. 하지만 최대한 내가 과외를 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강의와 과외 둘의 공생 및 필요 관계를 만들었다. 서로가 내게 있어 동기가 되어주는 셈이다. 나는 언어의 정의부터 다시 배우게 됐다. 소리에 대한 지식, 의미에 대한 지식, 형태에 대한 지식, 부디 내가 배우는 내용들이 가르칠 때도 적용되었으면 좋겠다.
우연히도 아침에 듣는 외국어 회화 수업에서 초등 과외 경험이 있는 언니 한 분을 만났다. 현재는 피자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언니는 직접 부딪히며 과외를 한 케이스였는데 알바든 과외든 둘 다 상당히 힘들다고 했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엄청 친한 건 아니어서 수업에 집중했다. 9시 이전에 한 시간 정도 원어민 회화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화상영어를 하며 회화실력을 다지고, 평소에는 영어 강의들을 들으며 영어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고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하려 했던 영문법 공부를 못 하고 있다. 바쁜 것도 있지만 학교에서 수강 과목으로 정해준 '파이오니어 영어' 즉, 문법 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수강신청에서 모든 걸 완료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나름 만족했지만 빠르게 날 성장시켜 줄 무언가를 항상 찾고 있다. 가르치는 것 자체에 있어 나는 서툴기 때문이다. 당연할 수밖에 없지만 솔직히 1학년 때가 아니면 과외준비할 시간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을 쌓아둘 시간도 부족할 것 같았다. 서투른 건 내게 있어 변명이 될 수가 없다.
성인 토익 영어 수업도 넣을까 고민했지만 이는 나중에 중, 고등 영어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때 함께 넣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나만 공부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보다 타인을 가르쳐서 원하는 성과가 나오게 도와줘야 하니까. 언어학개론에서 배우는 것은 언어의 특성이다 그 원리를 파악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영어실력 그 자체가 늘기에는 이론보단 실전에 부딪히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각 언어의 차이점과 단어와 뜻 사이의 arbitraty(무작위의, 아무 의미 없는) 관계, 창작성(여러 알파벳을 조합하여 단어를, 단어를 조합하여 수많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능력)등을 배우는데 이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실질적인 능력 향상에는 크게 도움을 줄 수 없다. 아직 서두 부분이니 영어, 그 언어 자체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거겠지.
분명 뒤에는 실질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당장 언어가 뇌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파악하면 그에 걸맞은 학습법에 대한 내용도 나오지 않겠는가. 교수님들은 하나같이 말씀하신다. 수업에 오기 전 '목적'을 가지고 오라고. 내가 강의를 듣는 목적은 학교에서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강의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이미 알고 있다. 어떻게 써먹을지도 내가 알아내야 한다. 10년 넘게 여러 방면에서 영어를 공부했는데 정작 가르치는 일은 생소하다.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이 되기 위해서는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각 교수님들의 교육 방식을 습득하는 것까지 도달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내가 영어 입문단계에서는 어떻게 배웠는지 한 번 되짚어보자. 천천히, 단단하게 가자. 성급하면 일을 그르치는 법이다.